♠일상일기♠ an exhibition


 


토요일이다. 아침에 전시장에 들렸다.


수원일요화가회 25주년 전시회가 열리는 수원미술관에 갔다.


지난 화요일 오픈일에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아서


촬영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 사진을 찍었다.


 


10시부터 12시 20분까지 전시장에 있는 동안 


주인수 건축사를 만나서 차를 마셨다.


 


미술관 2층의 문헌화방에 들려 최광천선생의 소식을 물었더니 지금도 청계산의 움막에


산다고 하여 정말 놀랐다. 20년 전에 그가 거쳐하는 청계산의 토담집을 방문한적이 있다.


지은지 100년도 넘은 흙집에 살고 있었는데 벽의 이곳 저곳에는 말벌이 살고 있었고


난방은 나무를 때는 온돌이었다. 현대식으로 개조한 것도 아니고 전통 토담집 그대로에서 살고는것을


보고 놀랐는데 세상에! 아직도 그곳에 산다니 놀랍다. 


 


문명이라고는 전혀 느낄수 없는 산속의 토담집에서 사는 최선생을 보고


그 당시에는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20여년 넘게 자연을 만끽하고 살고 있을것이다.


 


최선생은 우리나라에서  설치미술을 개척한 천재적 화가이다.


그의 드로잉 실력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그는 나와 동갑인데 아직도 장가를 들지 않은 숫총각이다.


예술고등학교에 근무하면서 20년 이상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12시 20분에 전시장을 나와 전에 근무하던 선생님들하고 점심 약속이 있어서


영통으로 갔다. 한정식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랜만에 동지들을 만나서 아주 반가웠다.


유도형교장님, 고민환선생, 최태영선생, 이진희선생, 유덕준선생 등을 만났다.


 


돌아오는 길에 이우정 장학사의 동생이 새벽 1시에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했다는


끔찍한 소식을 들었다. 세상에 34살 먹은 가장이 죽다니!


잠시 집에 들려 쉬었다가 장례식장에 가서 조문을 하였다.


 


고인은 외국어고등학교 행정실에 근무하는 사람인데


학교 직원들하고 회식이 늦게 끝나고 헤어졌다고 하는데 길을 건너다가


승용차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고 한다.


 


새벽 1시에 도로에서 택시를 타고 집에 가기위해


길을 건너다가 25살 젊은이가 모는 아반테승용차에 치여 30미터나 끌려가다 숨졌다니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일이다. 아들은 4살이고, 미망인은 젊었다.


 


장례식장의 분위기는 정적만이 흘렀고 이따금 이쪽 저쪽에서


흐느끼는 소리만 들렸다……아무도 말을 꺼내지 못했다.


이우정장학사도 울고있었다. 참으로 슬픈일이다.


밤길의 교통상황은 정말 위험하다.


내가 운전을 해보면 밤에 검은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 보행자가길을 건너는 것이 잘 보이지 않는다.


밤에는 나가 길을 건널때는 정말 조심해야하고


밤에는 반드시 밝은 옷을 입어야한다. 


 


조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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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기로에 서있다



교육원으로 발령나서 생활하면서


빨랫감을 집으로 가져갔었는데


지난 주일부터 손수 빨래를 하기 시작하였다.




교육원에는 빨래를 위해 세탁실이 있고,


다림질을 할 수 있는 시설도 있기는 하지만


그냥 내 숙소에서 손빨래를 했다.




오랜만에 빨래를 해보니 그런대로 할 만하였다.


총각시절 초임 발령난 학교 앞에서 하숙을 할 때


빨래하던 생각이 난다. 그 때는 이불까지 빨았다.


여기서는 이불은 얼마든지 교환해서 쓴다. 세탁실에서


아주머니들에게 언제든지 말만하면 세탁한 이불로 교환해준다.




빨래의 양이 많은 것도 아니고,


월요일부터 목요일 까지 입은




메리아스 4장,


팬티 4장,


양말 4켤레,


수건 3장 정도가 전부이다.


 


뒤에 보이는 주황색 셔츠는 조깅할 때


체육복 속에 입었던 옷인데 땀이 나서 빨았다.


와이셔츠는 집으로 가져간다.




금요일 오후는 집에 가기 때문에


결국 4일분의 속옷을 세탁하는 것이다.


집으로 가져가면 아내가 빨래를 하게 되니


여기서 내가 하면 아내의 수고를 덜어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아내가 ” 그냥 집으로 가져오세요,


보기에 좋지 않습니다. 집에서 세탁기에 넣으면 금방 세탁됩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닌가!




음……내가 보기에도


나이 오십 넘어서 조금 궁상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크게 아내에게 도움이 되는것 같지도 않다.




어떻게 할지 기로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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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제25회 수원일요화가회전

오늘 집에 왔다.


 


정확히 말해 수원일요화가회 25주년 전시회 오픈식이 있어 수원에 왔다.


 


근무시간에 조퇴하고 자동차를 몰아 수원에 왔다. 전시장에 아버지, 어머니, 아내와 함께 갔다.


 


요즈음에는 정말 거의 그림을 그리지 못했다. 마음이 그림을 그릴만큼 여유롭지 못한 탓이다.


 


조금 더 시간을 보내면서


 


그림 그릴 여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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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최백호 : 열애

노래 좋다!


 


1970년대 말이었나?


아마 그 쯤 되었을걸……


윤시내의 노래였다.


 


오늘은 최백호의 멋진 음성으로 듣는다.


(음질이 조금 좋지않은데 그런대로 들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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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궁상


 


관광지에 가면 토산품점에서 팔고 있는 물건 중에 효자손이라는 것이 있다.







아버지는 오래전부터 효자손을 애용하시는데 그것을 볼 때마다 좀 궁상맞다는 생각을 하였다. 등을 긁는 다는 것 자체가 아름다운 행위 동작이 아닐뿐더러 가려우면 팔을 돌려서 등을 긁으면 될  것이지 도구를 사용하여 피부를 긁는다는 것이 영 마음이 내키지 않는 것이다. 아버지가 효자손을 애용하시는 것을 보면서 나는 나이를 먹어도 저런 물건은 사용하지 않으리라는 무언의 다짐을 하곤 했다.




그런데 나도 맨 날 청춘은 아니어서 몇 해 전부터 등이 간지럽기 시작한 것이다.






등이 가려운 이유는 나이가 들면서 피부가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독 등 부위가 간지럽게 느껴지는 것은 등이 다른 부위에 비해 지방층이 거의 없어 건조해지기 쉬워 간지럼증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과 건조함은 언뜻 연결이 안 되는 것 같지만, 지방은 수분 함유량이 높다. 그래서 지방이 많은 배 쪽 보다는 지방이 적은 등이 더 건조하고 가려운 것이다.


 


겨울철은 건조하기 때문에 특히 몸이 가렵다. 집에 있을 때는 내가 등이 가렵다고 하면 언제나 아내가 있어서 좋았다. 등을 들이대면 아내는 내가 아플까봐 거머리 기어가듯 슬금슬금 긁고, 손톱 날을 세우라고 재촉하면 마지못해 세게 긁어주는데, 참으로 시원하였다. 세상에 시원하고 편한 것이 아내의 등 긁는 손이다.






교육원 관사에서 생활하면서 주말부부 생활을 하다 보니,


등 긁어줄 사람이 옆에 없는 것이 문제였다.


어떻게든 견뎌보려고, 여러 달 미루다가


하는 수 없이 나도 집에서 효자손을 가져왔다.





사실 아내의 손이 등 긁는 데 더 없이 편하기는 하지만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등을 긁는 아내의 손이 불편할까하여 약간 미진한 순간에도 그만하면 되었으니 그만하시요. 라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게된다. 그러니 그만하라는 소리를 내 입으로 해놓고도 설마 그렇다고 당장 스톱하지는 않겠지……하면서 조금 더 긁어주기를 기대한다. 한두번도 아니고 매번 그렇다. 다행히 아내는 내가 충분하다고 말해도 약간 연장해서 긁어준다.


 


그리고 아무리 편한 손길이라해도 아내의 손이 여의주 같은 것은 아니어서, 거기! 아니 조금 더 아래! 아니 조금 더 옆으로! 이런식으로 매번 코치를 해야하고, 그 코치대로 아내의 손이 꼭 움직여 주는 것도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부근만 긁어주는 경우가 많은데 그 상태에서 이제 그만, 아주 시원합니다 라고 말하고 만다. 부부 간의 정을 돈독히 한다는 부수적인 효용이 있기는 하지만 역할 자체는 충분조건이  못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효자손은 어떠한가!


세상에! 이렇게 싸고 효용 높은 물건도 없다.


내가 얼마든지 강도를 조절할 수도 있고,


방향을 정확하게 조준할 수도 있고,


만족감이 극대에 도달한 수준에서 끝 낼 수도 있다.


그것도 단돈 1000원!




효자손! 너 좋다! 


(이러다가 혼자 사는 재미에 빠지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걱정된다 ㅋㅋㅋㅋ )


방바닦에 놓고 디카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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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H2O


 


전에 함께 근무하던 원어민교사 Mr. John 이 토끼를 사다 놓았다.


가축 기르는 것을 좋아했다. 토기장은 아주 넓은 울타리가 쳐저있는데


아마도 오래전에 취미로 가축을 기르기 위해 지은 것인가 보다.


 


죤은 갔다. 캐나다로 돌아갔다. 가면서 토끼 걱정을 하였다.


어미만 3마리 였는데 어느날 자세히 보니 새끼를 7마리나 낳았다.


그 새끼를 보고 죤은 더 걱정하면서 떠났다.


 


교육원에서 여러사람이 토끼에게 먹이를 준다.


5명 정도가 관심이있다.


이들은 모두 휴머니스트임에 틀림없다.


특히 사람이 없는 주말을 걱정하면서 집에 간다.


 


나도 자타가 인정하는 휴머니스트이니 이 대열에 끼게 되었다.


지난 주에 25kg 사료 두포대를 사왔고,


그리고 토끼에게 처음으로


 


H2O! 


물이라고 하는 물질을 보여주었다.


처음에는 무엇인지 몰라 망서리더니


이제는 물을 주면 달려와서 잘 먹는다.


 


그 동안 얼마나 불쌍하게 살았을까!


물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다니!


물없이 어떻게 생명이 생존할 수 있단 말인가!


 


세숫대야에다 물을 떠다가


땅을 약간 파서 묻히게 하여 엎지러지지 않도록 한다.


깨끗한 물인데 솔잎이 떨어졌다.


이틀전에 가득 퍼다 주었는데 벌써 저만큼이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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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rain 3

어제 아침에


비가 왔다.


 


강화에 비가 왔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겨울이 성큼 올것이다.


 


내리는 비를 쳐다보았다.


 


뒷 모습은 언제 보아도 낯설다……


 


내가 서있는 곳이 관사 앞 마당인데 벽돌을 세워서 깔았다.


구전으로 이곳을 붉은 광장이라 부른다. 흠. 붉은광장!


 


communism은 이제 전 세계에서도 그 흔적을 찾기 어려운 이데올오기인데


한반도에서 만큼은 예외이다. 물론 북한만이 아니라 남한을 포함해서다. 


 


아마도 옛날 어떤 반골 기질이 있던 어떤 선배가


그렇게 이름을 붙였나 보다. 이제는 조크로, 애교로 불러줘도 될것이다.


이제는 불러줘도 제 스스로 화력을 일으키지 못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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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the first snow of the season


 


엊그제 첫눈이 내렸다.


교육원 앞 뜰에 세워 둔 내 차위에도 눈이 내렸다.


 


새벽에 내린 눈을 보니 첫눈을 보지 못해 아쉬운 생각이 든다.


 


11시 이후에 잠이 들었는데


새벽 5시에 일어나니 벌써 다 와버렸다.


내가 잠든 사이에 첫눈이 온 모양이다.


 


NEW EF 소나타 2046!


내가 사랑하는 차에도 흰눈이 내렸다.


 


 


이제 또 겨울이 왔다.


시간은 이렇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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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중요한 결정의 문제

 큰 아들에게 오랜만에 전화를 하였더니


대학원 진로 문제로 고민을 하고있다고 말하며


아빠하고  통화할 시간이 있느냐고 물어왔다.


길게 통화할 모양이었다.


자식이 부모에게 중요한 통화를 할게 있다고 하면 반가운 일이다.


요즈음 젊은이는 부모와 살갑게 상의하는 일이 드물다.


 


아들은 현재 다음과 같은 미국의 대학원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하였다. 


 


첫째 안은)


 


1. 금융과 전자 등을 함께 공부하는 대학원에 입학하는 일이다.


 


( 단, 이 과정은 학부전공이 무엇이든지 간에  다 응시할 수 있다.


그런데 주로 수학이나  경제학과 졸업자들이 많이 온다고 하였다, 수학기간이 2년이 아니고 12개월-16개월이고 졸업논문도 쓰지 않는다고 하였다. 아마도 짧은 기간에 하드트레이닝을 시키는 모양이다. 석사과정에서 졸업논문을 쓰지 않은 것은 한국에서도 종종있다. 그러나 수학기간이 짧은 것과 석사논문을 쓰지 않는것이 마음에 걸렸다. )


 


 요즈음 편드매니져들이 인기 있는 세상이고, 경제의 중심이 굴뚝 산업에서 금융 쪽으로 옮겨가다 보니 이런 학과가 생겨난 모양이다. 하긴 미국의 중심 거리에 가보면 보이는 것은 모두 은행 건물이거나 투자자문회사들이다.왜 갑자기 전자공학을 하지 않고 인문학을 공부하려하느냐고 했더니 전자공학이 재미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전자공학 공부하는 것 보다 금융을 공부하는 것이 더 돈을 많이 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학과가 개설되어있고 아산이가 가려는 대학은





1)스탠포드대학


2)프린스턴대학


3)콜롬비아대학


4)카네기멜론대학


5)뉴욕대학 등 이었다.


 


 


2. 둘째 안은)  전자공학 석사과정을 알아보고 있는데 물론 학부전공이 전자공학인 학생만 응시할 수 있다.







1)MIT 공대


2)스탠포드대


3)버클리대




이상 3개 대학은 여기 거명한 어떤 대학보다 들어가기가 정말 어렵다고 했다. 


아산이도 이 3개 대학은 들어갈 확률이 아주 낮다고 말하였다.





역시 전자공학 대학원으로 다음 단계 대학들


4)미시건주립대


5)일리노이주립대


6)코넬대


7)프린스턴대


등의 대학은 잘 하면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하였다. 이 대학들도 세계적인 명문대학들이다.


 


그리고 위에 거명된 12개의 모든 대학은 사실 합격하기 매우 어려운 대학으로서


자신이 결코 하향지원하는 것이 아니고 어떤 대학이건 붙기만 해도 잘된일이라 하였다.


 


만약, 위의 12개 대학에 모두 불합격 한다면


귀국하여 병역의 의무를 마치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나서 다시 대학원에 도전하겠단다.


 


 


아들에게 어떠한 충고를 해야할지 며칠 동안 고민하였다.


요즈음 며칠은 앉으나 서나 아들 생각이었다.


 


그리고 오늘 메일을 보냈다.


돈이 인생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고하였다.


돈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그것이 최고의 가치를 가지는 것은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자공학을 계속 공부하라고 하였다.


우리는 두 가지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보다는


한 가지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을 전문가라고 부른다.


 


두가지 공부를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고 해도, 그를 전문가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그리고 전문가는 대접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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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우생이 보기에……

 

오늘 아침 내가 쓴 시 [단풍]을 옆에 앉아있는 이정현 선생에게 보냈더니


이선생은 30분 만에 평을 보내왔다.




내가 글을 쓰면서 고민했던, 버려야겠다고 생각했던,


그리고 미진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정확하게 집어낸


그의 혜안이 감사하고 부럽기만 하다.


박제상 아내를 넣으면서 고민을 많이 했었다.


당연히 빼는것이 좋을것이란 생각을 했지만


심상적으로 이해될 것이라 생각하고 넣은 것이다.


역시 시간을 내서 고쳐야겠다. 이정현 선생! 그는 천재다!








주신 시 잘 보았습니다.


 


 1연부터 7연에 이르기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시상 전개방식이 참 좋고 시적 대상을 친근하고 일상적인,


그러면서도 동화적인 소재에 비유하여 나타낸 방식이 어려움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시를 감상하게 합니다.






특히 제목에서 연상할 수 있는 기다림, 그리움, 열정, 성숙, 절제, 간절함의 이미지가 각 연이 전개되면서


구체화 됨은 낯선 비유를 억지로 들어 오히려 시를 생경하게 해버리는 오류를 무리없이 극복한 것 같습니다.


 


 愚生이 보기에




시는 2연에서 3연, 4연으로 갈수록 대상에 대한 간절함이 상승합니다.


5연에서 6연으로 갈수록 시의 상황은 그 간절함이 익고 또 무르익어


하나의 대상에 대한 극한의 심정이 “그리워 그리워 하도 그리워”를 반복하게 합니다.




이러한 간절함의 반복은 그 종말을 하나의 맺음, 닫힘, 내면으로의 침잠으로 귀결하는 것이


더욱 애절한 정서를 형성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김소월의 시 “초혼”에서 수용자가 더욱 애절하고 비수가 꽃히는듯한 느낌을 받는 것이


변형된 수미상관법으로 시상을 마무리한 방식에 있음을 보면 일면 납득이 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수용자의 측면에서 바라보면 7연에 대한 감상의 지평은 다양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오히려 7연에서 시상이 다소 확장되고 개방되어 텅빈 공간에 홀로 남겨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압축된 간절함이 갑자기  압력을 극복하지 못하고 펑 터져 버린 느낌이랄까요?


 


선덕여왕의 지귀 설화를 차용한 방식은 색채 상징이 적절하게 구사된 것이라 봅니다.


그래서  “오늘 저의 가슴이 열리고 불이 났어요” 라는 구절은 강한 설득력을 얻습니다.


다만 박제상의 망부석 설화를 “오늘 저의 가슴이 열리고 불이 났어요” 의 반복에 접맥시킨 것이


시적 긴장을 오히려 해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시상의 마무리를 열린 공간으로 확장시킬 것인가  닫힌 공간으로 침잠하게 할 것인가의 문제는


창작의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겠지만 2연에서부터 6연에 이르기까지의 시상 전개를 자연스럽게 잇는다면


안으로 안으로 하나의 대상에게만 간절함을 집적시키는 것이 아름다운 슬픈 정서를 더 유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론 특수한 것이 가장 보편적이기도 하니까요.


 


화요일 아침에 모처럼 아름다운 글을 읽고 생각을 깊게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빈수레의 요란함만 쓸데없이 늘어 놓은 것 아닌지 송구스럽니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편안함을 주시는 모습에 많은 것을 배웁니다.


 


 


 


단 풍


                              -맹기호-




아직도 코 끝이 시렸던 날


설레는 마음으로 세상에 나온 것은


님 향한 일편단심이었어요





너무 이르다고, 얼어 죽는다고 모두 말렸지만


온 세상 눈부시게 연두빛 마차를 타고


세상으로 나왔어요





아지랑이 겹겹이 일고


종달새 높이 울던 날


분단장 곱게 하고


달이 다시 차 오름 보다 더 긴 시간을


잠도 자지 않고 기다렸어요




남동풍 사납게 불고


스무 날 넘게 비가 오던 날 정말로 무서웠어요


바람이 저를 먼 곳으로 데려가


님 오신 날 저를 찾아 헤메일까 두려워


몸을 구부려 감으며 눈물로 기도했어요




사랑한다 하셨지요


돌아온다 하셨지요


기다려라 말씀하셨지요


 


그리워 그리워 하도 그리워




돌이 되어 버린 박제상의 아내처럼


선덕여왕을 사모한 지귀처럼


오늘 저의 가슴이 열리고 불이 났어요


오늘 저의 가슴이 열리고 불이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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