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주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복숭아나무다.
대용품으로 천도복숭아를 심을 정도로 이 나무를 미워하였다.
어느날 마당에 싹이튼 개복숭아나무를 아버지는 정성껏 기르셨다.
몇년지나 복숭아가 열리는데 세상에! 개복숭아가 아니었다.
책에서 배운대로라면 복숭아씨에서 발아한 것은 개복숭아가 되는데
어찌된 일인지 이 나무에 열리는 복숭아는 모양도 예쁘고 장호원복숭아 비슷할 정도로 맛이 좋았다.
생긴모양도 장호원복숭아 수준이다. 정말 대박이다.
아래 그림은 올여름에 매달린 복숭아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것이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전에 내가 이 나무를 미워하는 것을 아시고 내가 죽으면 베어버리라고 하셨다.
그런데 오늘 이 나무를 다시 보니 이 나무야말로 아버지의 정성이 깃든 나무라는 생각이 든다.
어머니도 베지말고 키만 작게 줄여서 살려보자고 하신다.
나도 이미 벨 마음을 버렸다. 다만 복숭아 나무는 병충해가 많은데 그걸 어찌 다스려야할지 벌써부터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