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정원, 복숭아 나무를 베다

아버지 살아생전에 기르신 복숭아 나무가 있다.

나는 그 나무가 못마땅하였다. 우선 구부러진 수형이 마음에 들지 않고

벌레가 많이 껴서 기르기 힘들다. 농약도 뿌려야한다. 농약을  뿌리지 않으면

먹을 때까지 나무가 살지 못한다. 아마도 시장에 있는 예쁜 과일들은 그 중에서도 복숭아는

농약으로 버무렸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 나무를 정성껏 기르셨다.

그리고 돌아가시기 두어달 전에 나에게 내가 죽거든 나무를 베라고 허락하셨다.

 

그러나 막상 봄이 돌아오니 아버지가 심고 기르신 나무라 자를 수가 없었다.

그냥 적당한 시기까지 길러보기로 하였다.  꽃피기 직전에 농약을 한 번 주었다.

이른 봄 복숭아꽃이 만발했다. 보기에 좋았다.

그런데 금년에는 해걸이를 하는지 복숭아가 몇개 열리지 않았다. 병은 아주 심각했다.

하여 어제 베어내고 말았다. 작은 톱으로 큰 나무를 베고 두뼘 길이 이하로 잔가지 까지 토막을 냈는데

톱질이 힘들었다. 아주 작은 가지는 전정가위로 잘랐는데 장갑을 꼈는데도 손에 물집이 생겨 터졌다.

복숭아 나무를 베고 나니 마당이 훤해졌다. 역시 집안에 교목을 심는것이 아니라더니……..

울안에는 예부터 관목을 심으라는 말이 있다. 몇시간의 톱질에 온몸을 몽둥이로 두드려 맞은 것처럼 아프다.

나무를 베어내고 나서 잔디를 말끔하게 깎았다. 열흘전에 깎았는데 벌써 길게 자랐다. 잔디를 관리하는 것도 큰 일이다.

마당에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로 만드는 장치도 만들었다.

오늘 운동 제대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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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온데 복숭아 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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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숭아 나무를 잘랐더니 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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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당에 배롱나무가 꽃을 피웠다. 보름 후면 만발할 것이다.

지금도 보기 좋다. 잔디 깎기 전 사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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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를 깨끗이 깎은 뒤의 모습이다. 깔끔해졌다기 보다 원래 심은 민낯이 드러나 얼룩덜룩하다.

길게 깎고 싶어도 금방 자라기 때문에 길게 자를 수가 없다. 3일만 지나면 누런 자리는 없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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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당에 백합이 만발하였다.

향이 정말 대단하다. 그런데 벌이 백합에 가지 않는다.

오히려 꽃도 작고 향도 없는 자주달개비꽃에 벌이 아침부터 분주하게 드나든다. 모를 일이다.

언젠가 백합 향이 환자에게 좋지 않다고 들었는데 벌도 그것을 아는 모양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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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합과 칸나는 아주 작은 기간동안 함께 동거한다.

색의 대비가 아름답다. 이제 백합은 곧 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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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 백합이 먼저 피고 노란백합은 나중에 핀다.

함께 피는 것보다 낫다. 두가지 색이 전후로 피는 동안 백합 향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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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롱나무에 진객이 찾아왔다.

호박벌이다. 호박벌 한쌍이 부지런히 배롱나무꽃에 드나든다.

토종 작은 꿀벌도 몇마리 오는데 너무 작아서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그러나 호박벌은 우람한 덩치와 윙~윙 거리는 날개 소리로 금방 알수가 있다.

호박벌! 덩치에서 일단 압도한다. 마치 풍뎅이만한 몸을 거센 날개짓으로 크게 소리를 내서 보는 사람을 겁먹게 만들지만

나는 아무렇지도 않다. 건드리지 않으면 벌은 절대 먼저 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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