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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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의 단편집을 읽었다. 어제 일찍 잠이 들었나? 아마도 10:30분 경에 들었나보다.

새벽에 깨어보니 02:00, 잠이 없는 것은 집안 내력이다……그러나 새벽의 고요를 즐기기에 적당한 시간이다.

하여 그냥 일어났다. 이리저리 하다가 김동인의 단편을 집었다. 어린 시절 읽었던 책이다.

그의 단편 중에서 [감자], [붉은산], [집주름], [유성기] 이렇게 4편을 읽었다.

 

[감자]는 슬프다, 선비집안은 아니지만 법도를 지킬줄 아는 농민의 딸인 복녀가 부친의 가세가 기울어 열다섯의 나이에

스무살이나 더 먹은 게으름뱅이에게 80원에 팔려 시집을 간게 잘못의 시작이었다.

복녀는 이런저런 허드렛 일을 전전하다가 왕서방네 감자밭에서 감자를 훔치다 들킨다. 왕서방에게 끌려 정조를 유린당한 후 그에게 몸을 팔다가

발걸음이 뜸해진 왕서방이 젊은 여자를 새댁으로 들이는 날 투기라기 보다는 살길이 막막해진 복녀가 낫을 들고 덤비다가 오히려 목숨을 잃는다.

 

[붉은산]도 슬프기는 마찬가지다.

조선이 일제 강점을 당하던 시절, 만주 지방에서 조선인 소작인들이 사는 마을에 깡패 망나니로 익호라는 사람이 살았든데 별명이 삵이다.

삵은 마을의 골치덩어리다. 매일 행패를 부리며 산다. 그런데 어느날 송첨지가 지주에게 줄 그 해 소출을 나귀에 실어가지고 만주국 지주에게 갔다가

나귀 등에 묶여 돌아오는데 소출이 적다고 매를 맞은 후 나귀에서 내리며 죽는다.

이걸 보고 삵은 홀로 만주국 지주에게 항의하러 갔다가 역시 맞아 돌아왔고 동네에 돌아와서 죽는다.

죽으면서 붉은산과 흰옷이 보고싶다는 말을 한다.  마지막 소원으로 애국가를 불러달라고한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도 닳도록~~~~~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여 애국가를 부르고 그 노래를 들으며 삵은 죽는다.

김동인이 붉은산을 쓴것은 1932년이다.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시절이다. 그 시절에 이런 소설을 쓰다니…..김동인 대단한 분이구나…..명불허전이다.

 

 

 

[유성기]는 요즈음으로 말하면 진로문제로 부모와 자식간 의견이 맞지 않는 경우를 김동인이 소설로 썼다.

 

[집주름]은 일본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시원찮은 문학지망생 김연실이라는 젊은 신여성이

방만하게 여러 남자를 전전하다가 늙고 돈 떨어지면서 겪는 슬픈 인생 여정을 다룬 내용이다.

얼마전 한국종합예술학교를 졸업한 시나리오 전공의 어떤 젊은 여성이 돈이 없어 셋방에서 굶어 죽은 사건이 있었다.

쓰여진지 100년이 다 되어가는 작품인데 문학하는 사람이 가난한것은 예나 지금이나 매 한가지구나…..

 

4작품 모두 슬프다. 슬프니 문학이 된것이다. 05:25분이 되었다. 아침 먹을 시간이다.

다음에 [광화사], [광염소나타]를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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