朋友 남기완 교수가 공주에서 열리는 동아마라톤 하프코스에 출전하자고 나
를 꼬드꼈다. 사실 올 봄 수원마라톤에 출전하고 나서 허리가 아파 운동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아직 시일이 많이 남았으니 함께 출전하자고 하여
몇 달 전에 출전신청을 했다. 그러나 연습을 거의 하지 못했다. 토요일(9
일)에 버스를 타고 공주에 가서 남교수와 함께 여관에 묵었다. 밤에 컨디
션 조절로 공주산성에 올랐었다. 아침에 종합운동장에 가보니 수천명이 운
집하였다. 열기가 대단하였다. 마음이 불안하였다. 연습이 부족했기 때문이
다. 처음 출발할 때는 10km 쯤 뛰다가 포기하려 하였다. 10킬로미터를 지나
면서 남교수를 앞으로 보냈다. 연습이 부족한 나를 위해 10킬로까지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한 것이다. 반환점을 지나면서 근육경련이 일어나고 앞으로
나아가기가 힘들었다. 한계점에 도달하였다. 뒤쳐져 뛰어가다 보니 5km 마
다 공급되는 물도 앞 사람들이 다 먹고 없었다.
포기할 생각도 여러 번 했는데, 이번에 중도포기 하면 다음 대회에도 어려
우면 포기하는 버릇이 생길까봐 참고 뛰었다. 뒤에 오던 사람들이 모두 나
를 추월하였다. 수천 명의 사람이 나를 추월하는 것을 보고도 그대로 쳐다
보는 수밖에 없었다.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천천히 속도를 늦추면서 내
몸을 달래고, 달래어 뛰었다. 결국 21.0975km를 완주하기는 했지만 기록은
아주 저조하였다. 사진을 보니 내 주변에 남자는 없고 주로 여자선수만 보
였다. 얼마나 느리게 달렸으면……
휘니시라인을 통과하는데 기자가 카메라를 들이 대면서 소감을 물었다.
“ 뛰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습니까?”
“ 아들 생각을 했습니다.”
( 멀리 캐나다에서 아버지를 믿고 공부하고 있는 아들 생각에 포기할 수 없었다! )
함께 뛰어준 붕우 남기완 교수에게 감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