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가장 잔인한 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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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그 잔인한 달

 

우리 학교는 인문계고등학교이면서 장애학생들로 구성된 특수학급이 있다.

지적장애를 가진 학생은 더욱 따뜻한 돌봄이 필요하다. 고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특수학급 학생이 뭐가 그리 좋은지 항상 웃음을 질질 흘리고 다닌다.

또 음악을 좋아하여 늘 노래를 흥얼거리고 다닌다. 사귀다 보니 나와 카톡을 튼 사이가 되었다.

스스럼없이 대해주었더니 교장실에도 거리낌 없이 들어온다. 퇴근 후 집에 있는데 보이스톡이 온다.

녀석은 무에 그리 좋은지 싱글벙글하면서 웃음소리가 말과 겹쳐 커다란 소라껍질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처럼 들려서 알아듣는데 집중해야했다.

이야기인즉 학교에 좋아하는 여학생이 생겼다는 것이다. 내일 고백을 하려는데 지금 마음이 매우 불안하단다.

상대 여학생이 장애를 가진 학생이냐고 물으니 아니라고 한다.

학교에서는 지적장애 학생을 돌봐줄 도우미를 지정하는데 친구를 도와줘서 좋고 봉사시간도 주니 서로 하려는 경향이 있다.

우리 학교는 장애학생들에게 통합교육으로 일컷는 교육과정을 적용하고 있는데

장애학생이 감당할 만한 교과는 일반 학생과 같은 교실에서 함께 공부하고 영어나 수학처럼 어려운 교과는 특수교사가 가르친다.

아마도 그 여학생이 살갑게 굴었던 모양이다. 드디어 올것이 왔구나. 두원이에게도 첫사랑이 찾아온 것이다.

사랑은 고백할 때 황홀감이 최고도에 이른다. 온세상이 다 그녀로 보이고 앉으나 서나 그녀 생각 뿐이다.

그러나 고백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고통은 무엇에 비하랴.

어느 시인이 말했던가 인간의 고통 중에서 제일 큰 고통은 사랑으로 인한 고통이라 했다.

사랑의 노래는 대부분 그 쪼개진 반쪽인 나의 아픔의 비가인 경우가 허다하다.

나에게도 그런 경험이 있다. 세상에! 생각해보니 두원이와 똑같은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몇 날을 고민하면서 가슴앓이만 하는데 라디오에서 고백도 못하고 청춘만 갔다는 대중가요가 흘러나왔다.

노래를 듣는 순간 이렇게 살 수 만은 없다고 용기를 내어 연애 편지를 썼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그 여학생 집 대문을 용감하게 열고 들어갔는데 마침 여학생이 있었다.

그런데 그 옆에 어머니도 있었다. 당연히 도로 나왔어야했는데 무슨 힘이 났는지 편지를 그 여학생 손에 쥐어주고 읽어보세요. 하고 나왔다.

 그 여학생은 잠시 후 우리 집에 들어와 편지를 땅바닥에 내동댕이 치면서 다시는 보내지 마세요. 라고 소리치고 나갔다.

온몸에 힘이 빠져 그 자리에 서있을 수도 없을 만큼 어지러웠다.

그런데 고백이 취소당해 하늘이 노랗게 보일 때 시가(詩歌)는 치유의 효과가 있다.

실연당한 청년이 술에 취해 울면서 노래를 흥얼거리며 걸어가는 모습은 치유의 과정이다.

소월도 그러했을 것이다.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가슴이 찟어지는 고통이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소월은 초혼을 쓰면서 실연의 아픔을 덜었을 것이다.

두원이가 상처받을까 걱정된다. “두원아 특별하게 어느 한 여학생만 사귀지 말고 두루두루 넓게 사귀는 것이 좋아 교장선생님 말씀 명심하거라.”

 “! 알았어요 그런데 무척 예뻐요.” “ 야 두원아 누가 예쁘냐고 물어봤냐? 물어봤냐구!”

그리고 두원아 너만 좋아하는거 아니냐?” “아니예요. 그 애도 저를 무척 좋아해요.” “나중에 여학생 데리고 교장실에 갈게요.

어이쿠! 두원이 진도 너무 빠르다. 두원이 말이 너무 가관이다.

 “교장선생님! 엄청 예뻐요. 사랑한다고 고백하려 해요, 지금 저 너무 불안해요. 저 어쩌면 좋아요.

잠못이루고 뒤척일 두원이를 생각하면 나도 기분이 좋다. 두원아 마음 단단히 먹어라 사랑은 이별까지가 한 셋트야!

그리고 슬픈 일 생기면 교장선생님하고 노래 부르자! 너 노래 잘 부르잖아. 나는 노래 함께 불러줄 사람도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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