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동네 골목 어귀 수원쌀상회 건물 옆에 작은 화단이 있다. 주인 아주머니가 여러 해 돌보더니 최근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밖에 나오지 못하신다. 화단 관리가 엉망이다. 지난 가을 피었다가 말라 비틀어진 국화, 맨드라미, 설악초 잔해가 그대로 있고, 낙엽이 지저분하게 쌓였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던진 담배꽁초가 수북하다.
오늘 지나다 보니 세상에 할미꽃이 피었다. 주인 아주머니가 3년 전에 심은 것인데 해마다 꽃을 피운다. 엊그제 영하 9도 였는데! 언땅에서 잎을 올리더니 드디어 꽃을 피웠다.
지저분한 화단에 할미꽃이 피다니! 이건 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장갑을 끼고 화단을 정리하였다. 종량제 봉투 2개에 잔해를 담아버렸다. 할미꽃 주변에는 난석으로 동그랗게 경계를 둘러 주위를 환기시켰다. 동네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모두 좋아했다^^
그런데 할미꽃을 자세히 보니 온통 털복숭이다. 거위털 점퍼같은 효과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