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기♠ 어린 영혼을 위하여……

< 나에게 고민을 보내온 어린 영혼을 위하여 학생의 글과 답글을 올렸다.>

이 글을.. 정말 큰 맘먹고 올립니다.

저는 망포중학교 *반 ***입니다.

오늘 첫 중간고사 시험을 봤는데 시험 점수가 너무 않좋게 나왔더라구요.

너무 걱정돼요. 시험 점수와 등수를 게시판에 붙여두면 점수가 낮게 나온 아이들은 정말 크나큰 스트레스가 되요.

반에서 5등까지만 공개하고, 다른 아이들은 그냥 집에 보내는 성적표에만 등수와 점수를 알려 주시는게 어떨지요.

전 너무 걱정됩니다. 열심히 새벽까지 열심히 공부했는데.. 시험점수가 이렇게 나왔으니… 정말 열심히 했는데 점수 때문에 얼굴을 못들고 다니겠어요. 때로는 다른 학교로 전학가고 싶었지만 그것보다 이 세상에서 내가 없어졌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어요.

하지만 자살같은 죽음은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옛날에도 죽음을 몇번 생각해 본적이 있어요. 하지만 그 때 죽었었으면 지금 이 시대에 내가 가지고 있을 일들을 모를거에요. 하지만 자존심을 버리고 이 세상까지 살아왔습니다.

부모님에게 시험점수와 등수는 부끄럽지만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성적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부모님한테 보여드리는 것은 괜찮지만 우리 학교의 전 아이들에게 성적을 공개하는 것이 너무 떨리고 때론 죽고싶은 마음까지 듭니다.

교감선생님..

이런 글을 올려서 죄송합니다.

그럼 어떻게 하나 하고 걱정하실 수도 있는 교감선생님께 정말로 죄송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발 등수를 게시판에 붙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선생님들께도 너무 죄송합니다. 제가 공부를 못하는건데 교감선생님께 이러는 것이 저도 무척 속상합니다. 제 자신을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걱정됩니다. 중학교 성적은 당현히 초등학교때의 성적보다 더 좋아햐 하기 때문에 게시판에 올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전 생각합니다. 부모님이 지도해 주시는 것이 저는 더욱 났다고 생각합니다. 교감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성적을 게시판에 올리지 말기를 건의합니다.

2003/04/30 (20:54:02)

<답 글>

음……

중학교 들어와서 처음 시험인데

성적에 굉장히 민감한 학생이구나.

더구나 지금은 지나간 오늘 시험은 잊어버리고, 내일 시험볼 과목을

열심히 공부해야할 중요한 시간인데 지난 시험 성적에 불안해 있다면

효율적인 공부방법이라고 말할 수 없다.

네가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니 너를 그냥 “사랑”이라고 부르겠다.

사랑아! 마음을 굳굳하게 갖도록 하여라

사람이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는 절대적인 가치를 가지는 것이 아니란다.

물론 공부를 잘 하면 좋겠지만 모든 사람이 다 공부를 잘 할수는 없다.

그리고 공부를 잘 한 학생이 꼭 훌륭한 사람이되는 것은 아니란다.

세상에는 학교다닐때 공부 못하고도 어른이 되어 이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열심히 세상을 살아서 훌륭한 사람이 된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있단다.

아마도 초등학교에서는 시험도 보지 않고, 즐겁게 공부만 하는 분위기 여서 네가 중학교 첫 시험에 당황하는 것 같구나.

그러나 앞으로 너에게는 네가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너무나 많은 시험이 다가올 것이다. 그런 모든 시험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해야하고, 특히 시험을 두려워하는 태도 보다는 떳떳하고, 당당하게 맛서는 자세를 가져야한다. 오늘날 산업사회에서 경쟁은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한번 말하거니와 학교공부를 잘 하지 못해도 얼마든지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라.

네가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니는 동안 어떠한 소질이 있는지 스스로 잘 살펴서, 그 방향으로 진로를 정하고, 열심히 노력하면 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한가지 이상의 소질을 주셨단다. 사랑아!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그리고 11가지 과목의 성적을 일일이 한사람씩 귀에다 대고 불러주기에는 학생수가 너무 많단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교가 성적을 게시판에 붙이고 공개해서 이의 신청을 받고, 잘못 채점된 성적을 정정할수 있도록 하는것이다.

그러나 너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한다. 선생님들하고 진지하게 의논해보겠다. 교감선생님은 지금 포전에 있는 율곡연수원에 연수중이고 5월 2일에 학교에 출근한다. 그렇지만 전화로 선생님들과 의논하겠다. 걱정하지 말고 잘 자거라. 마음을 굳건하게 하여라.

사랑아! 진실로 너에게 이르노니 성적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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