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문열의 소설 ‘하늘길’ 새벽 5시에 일어나 164쪽을 단숨에 끝끼지 읽었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로 썼는데 이문열도 서문에서 아이들이 읽기에는 너무 어렵게 써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하여 어린이가 읽을 때 잘 모르면 부모님에게 꼭 물어봐가면서 읽으라고 책 머리에 적었다. 약간 웃긴다. 아예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보면 될 책이다.
우리나라의 구전설화 ‘복덩어리총각’을 현대적 감각으로 다시 쓴 소설이다.
아홉이나 되는 식구들이 아무 잘못도 없이 오직 가난으로 굶주리다가 하나 둘 맥없이 죽어가는 것을 본 소년이 하늘길의 주인공이다.
소년은 그런 모순에 체념하지 않고 그렇게 만든 사람이 옥황상제라는 말을 듣고 왜 자기 가족이 불행한지 그 연유를 알기 위해 길을 떠난다.
소설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가난은 먼저 몸을 통해 영혼을 짓이기고 비틀다가 끝내는 그 영혼이 깃들 몸마저 갈고 부수어 없애 버린다.” 공감이 가는 말이다.
쓸데없이 사전 설명을 길게 하는 사람에게 도사님이 이런 말씀도 하신다.
“말이란 뜻을 담은 연장이니 감정을 꾸미는데 너무 허비하지 않도록 하게! 그대는 무엇 때문에 나를 찾아왔는지 간단히 말하라”. 역시 이문열다운 문장 표현이다!
이 말을 듣고 젊은이의 말도 간단할 수 밖에 없었다.
도사의 깨달음을 전하는 주인공의 말에 이무기가 일갈한다.
” 너희의 말과 뜻으로 비틀어 놓은 우주의 섭리와 너희 나름대로의 틀로 짠 깨달음을 말하는 것이냐? 그런 틀을 통해 얻은 깨달음이 무슨 쓸모가 있겠느냐?”
세상은 왜 재물에 불공평하냐고 주인공이 상제에게 항의한다.
“상제님께서 조금이라도 피와 살을 가진 목숨붙이의 괴로움과 고단함을 아신다면 차마 그리하지는 못하실 것입니다”.
여기에 대한 옥황상제의 대답이 가관이다.
“세상 모든 일이 한결같고 가지런하다면 어덯게 서로 미치고 어우러지는 조화가 생겨날 수 있겠느냐?
많고, 적고, 길고,짧고, 밝고, 어두운 것이 서로 분간되어야 오히려 그것들이 서로 미치고 어우러져 조화가 생기느니라.
너희 복도 그러하니 너희가 똑같이 한 세상을 살아야 한다면 너희 목숨을 따로따로 지어 낼 까닭이 없지 않겠느냐?”
세상이 왜 그렇게 불공평한지 옥황상제에게 답을 얻고자 길을 떠나는 소년은
죽더라도 그 이유를 알고나서 죽겠다는 결의로 먼 길을 떠난다.
앎을 삶의 궁극으로 여기는 태도는 곧 철학과 같다. 철학은 앎을 사랑하는 일이며 사고와 실질의 일치점을 찾으려는 의지의 정신적 실천행위이다.
소년은 그러니까 자신의 삶을 그 삶이 연유하는 곳이라 여긴 그 곳을 실제로 찾아내는 데 바친 철학자인 셈이다.
이런 점에서 나 자신의 존재탐구를 일생의 화두로 삼고 살아가는 나와 상통한다. 좋은 아침이다. 이제 어머니 모시고 ok정형외과에 갈 시간이다.
세수하고 준비해야겠다. ok정형외과! 말처럼 ok하고 어머님의 관절염과 허리디스크가 낫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