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대부도에 근무할 때 정말로 학생들을 사랑했다.

사회교사인 내가 밤11시까지 영어를 가르쳤다. 영어선생님이 5과를 나가는 날 나는 lesson4,  즉 4과를 가르쳤다.

 떠날 때 많은 학생들이 눈물을 흘렸다.

학기도중인 10월19일 발령 나서  갑자기 그날 점심시간에 운동장에 전교생이 모인 가운데 이임인사를 했는데

특히 우리반 학생들이 운동장에 선채로 엉엉 울던 모습이 지금도 선하다.

 

1997년 대부중고등학교에 발령받았고,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가르쳤다.

담임학급은 중학교 2학년이었다. 학생들이 제 때에 손톱을 깎지 않았다. 사실 어른도 손톱깎는 시기를 놓치는 수가 많다.

학생들이 게을러서 손톱을 깎지 않는다기 보다는 잊기 때문이다.  

하여 내가 오래전부터 사용하던 손톱깎기 구멍에 실을 묶고 창틀에 고정시켜 놓았다. 언제든지 손톱깎고 싶은 학생은 깎도록 하였다.

그게 벌써  16년 전이다. 그리고 대부도에 손톱깎기를 가지고 가기 전에 이미 10년 정도 사용하던 것이었으니

현재  내가 이 손톱깎기를 사용한지는 25년은 족히 넘었다.

 

자세히 보면 사람을 형상화한 마크가 보이고 메이드인코리아가 선명하다. 25년을 사용해도 끄떡없는 좋은 제품이다.

어느회사 제품인지 알수 없지만 휴머니즘을 연상하게 하는  마크가 보기에 좋다. 그리고 지금도 성능이 우수하다.

오늘 교장실에서 손톱을 깎으면서 대부도에서 가르치던 학생들을 생각 했다.  보고싶다……

25년이나 사용한 물건이다. 앞으로도 얼마나 더 사용할지 모른다. 여지껏 잃어버리지 않는것도 신기하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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