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기♠ 적송(赤松)

초등학교 동창회에 다녀왔다.

운전하기도 싫고 술을 한잔 마셔야 할것 같아 시외버스를 타고 다녀왔다.

고향의 옛집을 지나는데 내가 열한 살때 심은 소나무를 보았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오랜만에 시를 지었다.

적송(赤松)

-맹기호-

저와 함께 사랑한 날을 기억하시나요

저에게 해주신 맹세를 기억하시나요

그렇게 바람따라 가신 날부터

봄이면 송화가루 비단처럼 날리어

님 오시는 길 영접하였고

가을 마다 편지에 날개 달아

소식을 보냈습니다.

그 길에 앉아 50년

세월 흘러 곱던 얼굴 그늘 서리고

사무치는 그리움에 온몸 붉게 물들었습니다.

끝끝내 님 오시지 않는다면

끝끝내 님 오시지 않는다면

새봄 오기 전에

이제는 제 마음 가져가시고

남은 숨도 거두어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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