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

 

총각시절 근무했던 고등학교에서 고3담임을 했는데

그때 가르쳤던 아이들이 찾아왔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그냥 와도 감사한데 꽃을 사들고 떡까지 해가지고 왔다.  

4명 모두 교육대학에 진학하여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는데

송제경 선생은 은 현재 교감이고,

최금화선생, 한진숙선생은 올 여름에 교감자격연수를 받는다고 하며, 송미영선생은 내년에 교감자격연수를 받는다 한다.

52살, 51살, 51살, 50살! 인데……

세상에! 4명 모두 교감이다!!!!!!

4명 모두  깊는 내면적 성찰을 통한 아름답고 당당한 기품이 보였다. 그런 제자를 둔 것이 자랑스러웠다.

교장실에서 차를 마시고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정말 감사하고 감사하다. 어쩌면 이렇게 반듯하게 자라서 이토록 훌륭한 교사가 되었을까!!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내가 인생을 허투루 살지는 않았나보다……감사한 생각에 눈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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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클래식한 집단은 정말 마음에 든다

어제 경기문학포럼에 참석하였다.

경기도에서 활동하는 시인, 소설가 등이 참석하는 포럼이었는데

원로 문인들도 나오셔서 분위기가 더욱 진중하였다.

개회사에 이어

세월호 침몰사고로 참사를 당한 사람들에 대한 묵념을 했고

격려사와 축사에 이어

1. 매달 이루어지고 있는 봉사활동에 대한 안내

2. 5월 문학기행에 대한 보고

3. 동인지 발행에 대한 보고 및 차후 계획발표

4. 여러 시인들의 자작시 낭독

5. 다음달 황순원 문학관으로 가는 문학기행 안내 등

 

이런 공식 행사가 끝나고 저녁 회식이 이어졌다.

아주 좋은 모임에 가입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행부도 참석한 모든 사람들에게 발언권을 주고 세심히 배려하고 있었다.

요즈음 대부분의 모임이 술이나 먹고 놀기나하는 것이 추세인데 비하여

경기문학포럼의 모임은 아주 클래식하고 운치있으며 수준높은 그런 모임이었다.

나는 신입회원으로 소개되었는데 나의 정돈된 언어를 처음부터 보이고 싶지 않아서(이것은 나의 단점이기도 하다,사귀기 어려운 사람으로 본다) 

 하여  아무런 소감을 말하지 않고 인사만 꾸벅했다.

그리고 나는 시낭송을 할 때도  사족 달지 않고 시를 간단히 낭송하였다.

시를 쓰게된 배경을 장황하게  말하여 지루한 느낌을 주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는데  나는 그런것을 싫어한다.

시인은 시로 말하면 그만이다. 의사는 진료로, 약사는 조제로, 교사는 수업으로 말해야 한다.

 

축사를 해주신 원로 시인들의 말씀이 너무나 좋았다.

그리고 전체적인 모임의 분위기가 고급이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기분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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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먹기에 바빴으면……^-^

 

세상에 얼마나 먹기에 바빳으면 인물사진을 빠뜨릴 수가 있나? 헐!

 

일요일에 오랜 제자 오연숙선생이 점심을 먹자 하여 집사람과 함께  대게나라에 갔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오연숙선생은 내가 총각시절에 2년 동안 담임을 했던 제자로 공부도 늘 수석을 놓친 적이 없으며

인품 또한 훌륭하였다. 친구들의 신망이 두터웠고, 못하는 것이 없었다. 운동도 잘했다. 오연숙은 수원에서 오랫동안 약국을 해오고 있다.

오선생의 신랑 또한 훌륭한 사람이다. 부인의 스승을 대접하는 일에 함께 나와 좋은 분위기를 맞춰주니 이 또한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러시아산 킹크랩 요리 전문점이었는데 좋은 요리여서 얼마나 음식을 허겁지겁 먹었는지

음식만 찍고 인물사진은 찍지 않았다. 카메라를 열어보니 음식 사진만 있다.

세상에! 내가 지식인이 맞는가?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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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고 보니……

토요일, 일요일 양일간 오전에 수원역로터리 커피숍 파스쿠치에서 시간을 보냈다.

08:00-12:00까지 책을 보았다.

이 시간에는 아무도 오지 않는다. 넓은 홀에 나 혼자 있다.

혼자 있는 시간이 좋다.

사진을 찍고 보니 너무 늙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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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늦었다. 강물로 그냥 보냈다

경기문학포럼에서 동인지를 낸다고 원고를 보내달라고 하여

과거 써놓았던 시를 다시 만져 보냈다. 써놓고 제목을 나중에 붙였는데

마음에 들지않는다. 그냥 강물이라고 붙였다. 마뜩하지 않다. 남교수에게 먼저 보내보았다.

아니나다를까 남교수가 문자를 보내왔다. 강물 말고 다른 제목으로 바꾸라고!

보는 눈은 같은 갑다 ㅎㅎㅎ~

집사람이 헬스장에서 돌아와 2층 계단 올라오는 소리가 들려서 그냥 강물로  원고를 보냈다.

내일 출근을 위해서 자야한다. 그 사람은 요즘 심한 감기를 앓고 있다. 기침이 심하다. 

 

강물

맹기호

아랫목보다 더 따뜻한 금빛 모래톱을 뛰어가면

후두둑 날개 털며 물새들 날아올랐다

 

 

수정처럼 맑은 강물에 몸 담그며 땅집고 개헤엄치면

옆구리에 파고든 모래무지 간지러웠다  

 

언덕배기 안개 피어나는 뽕밭에 어머니 아버지 김매는데

팽개친 소 옆에 앉아 밀서리에 입술만 까맣게 그을렸다

 

어린 날의 시간은 길었다.

학교에서 배운 노래 스무곡을 부르고

클레멘타인을 다시 불러도 해가 남았다

 

저녁 노을이 루소의 그림처럼 어둠을 내릴 때

어머니는 그 희고 긴 목을 싸리울타리 위로 뽑으며

소 몰고 나간 나를 기다렸다.

 

바람과 햇빛이 나를 키웠고

강물은 내 친구였다

내 생애에 그 강물에 다시 갈 수 있을까?

 

시작노트 : 내가 소에게 풀을 뜯기던 강변 풀밭에 지금은 아산고속철도역사가 세워졌다.

내가 그 강물에 갈 희망은 없다. 나는 다른 곳에서 희망을 찾는다. 고향 비슷한 곳이라도 좋다. 나는 꼭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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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together mother in law

 가깝게 지내는 교장들과 부부동반으로 여행을 가기고 몇달 전에 예약했으나

요즈음 나라 전체적으로 숙연한 마음으로 지내는 것이 좋을 듯하여 어렵게 잡은 여행계획을 취소하였다.

대신에 혼자 외롭게 사시는 장모님을 모시고 경기 북부지방을 다녀왔다.

가평쪽에 군생활을 하는 작은 아들에게 숙소 예약을 부탁하고 떠났다. 아침고요수목원, 평강식물원, 산정호수 등을 다녀왔다.

앞으로 연휴에는 움직이지 않은 것이 좋겠다.  가는데 2시간이면 족한 아침고요수목원을 7시간 걸려서 도착하였다.

장거리 운전으로  피곤하였다. 원래 운전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밀리는 경우 운전은 더 피곤하다.

하여튼 오랜만에 장모님을 모시고 다녀와서 좋았다. 다행스럽게도 장모님은 교통체증에도 불구하고 매우 즐거워하셨다.

무엇보다 장모님이 많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보행하는데 우리와 전혀 문제가 없었다. 참으로 감사하고 감사한 일이다.

앞으로도 꾸준하게 건강을 유지하셔서 자주가지는 못하지만 우리집 식구들과 여행을 함께 해주시면 더 바랄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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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강식물원 온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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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춘천 닭갈비! 숫불에 구워서 더욱 맛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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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정호수 수변외곽 테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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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평강식물원 온실이다. 제라늄이 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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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숙소에 도착하고 나서 석영이가 커피전문점에 가자고 하여 들렸다.

나오는 길에 돈을 내려하니 이미 석영이가 지불하였다.  숙박비도 석영이가 냈는데……살다보니 별일이 다 생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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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찾아간 포천갈비집! 주인도 친절하고 갈비도 연하고 맛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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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닭갈비집에서…..우리 다음으로 들어온 손님은 영업시간 종료로 돌아가야했다.

손님 엄청나게 많은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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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이라는 것이 있다.

멸종되어가는 동식물을 보호하고 훼손의 염려가 있는 유적을 시민들의 모금으로 구입하여 보존해나가는 운동이다.

강화에 논을 사서 멸종위기에 있는 매화마름을 보존하는 운동을 벌이는데 봄철에 그 논에 여러번 찾아갔으나 때가 맞지 않아 매화마름을 보지못했다.

평강식물원에 오니 조그만 용기에 담아 매화마름을 보여주고 있었다. 5월6일! 음…..이 때가 개화기구나! 나는 그동안 개화기를 맞추지 않고 찾아가서 보지못했던 것이다.

멸종2급종 매화마름! 얼마나 반가웠는지 보는 순간 가슴이 뛰었다. 나는 이런 것에 관심이 간다. 꽃이 작지만 너무 예쁘고 앙증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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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고요수목원의  1000년된 향나무 앞에서 기념촬영 정말 멋진 향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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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정호수의 나무다리는 부교였다. 걸을 때마다 나무다리가 흔들렸다. 아주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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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어려운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어요……
모두 간절히 기도하고 있어요.
사랑하는 상촌중학교 학생여러분! 시험공부하느라 수고많았죠?
그래도 어김없이 봄이 왔어요. 옆집에 누가 살고 그 집에 어떤 좋은 일이 있으며 우리 집과 어떻게 소통하고
더불어 살고 있는지 알아야하듯이 우리들 둘러싸고 있는 나무와 들꽃에도 애정을 갖고 이름을 불러줄 필요가 있어요.
그것이 우리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자연과 지구 생물에 대한 인간으로서의 지식인으로서의 휴머니스트로서의 도리입니다.
산과 들에 봄이 찾아왔어요. 학교 화단에 피어난 봄철 야생화들입니다. 이름을 불러주세요.
 *삼성디지털카메라 DV150F로 촬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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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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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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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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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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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리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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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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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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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림에는 마음껏 봄의 정다움이 이르렀다.

한국 근대 단편소설의 효시라 일컬어지는 김동인의 배따라기(전체18쪽)는 처음 시작  부분 1쪽 반 분량을 아름다운 봄날씨에 할애하고 있다.

왜 김동인이 천재인지 보여주는 명문장이다. 소설이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서정성은  너무나  아름답다.

그 부분이 오래 잊혀지지않고 내머리에 각인되어있다. 오늘 일부러 찾아서 타자하면서 봄의 정취를 이 아름다운 봄날에 다시 느껴본다.

띄어쓰기는 했으나 시간을 줄이려 문장부호는 대부분 생략하였다.

 

좋은 일기이다.

하늘에 구름 한점 없는–우리 사람으로서는 감히 접근치 못할 위험을 가지고 높이서 우리 조그만 사름을 비웃는 듯이 내려다보는 그런 교만한 하늘이 아니고

가장 우리 사람의 이해자인 듯이 낮게 뭉글뭉글 엉키는 분홍빛 구름으로서 우리와 서로 손목을 잡자는 그런 하늘이다. 사랑의 하늘이다.

나는 잠시도 멎지 않고 푸른 물을 황해로 부어내리는 대동강을 향한 모란봉 기슭,  새파랗게 돋아나는 풀위로 뒹굴고 있었다. 이날은 삼월 삼질 대동강에 첫 뱃놀이하는 날이다.

까맣게 내려다보이는 물 위에는 결결이 반짝이는 물결을 푸른 놀잇배들이 타고 넘으며 거기서는 봄 향기에 취한 형형색색의 선율이 우단보다도 보드라운 봄공기를 흔들면서 내려온다.

그리고 거기서 기생들의 노래와 함께 날아오는 조선 아악은 느리게 길게 유창하게 부드럽게 그리고 또 애처롭게 —

모든 봄의 정다움과 끝까지 조화하지 않고는 안두겠다는 듯이 대동강에 흐르는 시커먼 봄물 청류벽에 돋아나는 푸르른 풀어름

심지어 사람의 가슴 속에 봄에 뛰노는 불붙은 핏줄기까지라도 습기 많은 봄공기를 다리 놓고 떨리지 않고는 두지 않는다.

봄이다.

봄이 왔다.

부드럽게 부는 조그만 바람이 시커먼 조선 솔을 꿰며 또는 돋아나는 풀을 스치고 지나갈 때의 그 음악은 다른 데서는 듣지 못할 아름다운 음악이다.

아아, 사람을 취케하는 푸른 봄의 아름다움이여 열다섯살부터의 동경생활에 마음껏 이런 봄을 보지 못하였던 나는 늘 이것을 보는 사람보다 곱이상의 감명을 여기서 받지 않을 수 없다.

평양성 내는 겨우 툭툭 터진 땅을 헤치면 파릇파릇 돋아나는 나무새기와 돋아나려는 버들의 어음으로 봄이 온 줄 알 뿐 아직 완전히 봄이 안 이르렀지만

이 모란봉 일대와 대동강을 넘어 보이는 가나안 옥토를 연상시키는 장림에는 마음껏 봄의 정다움이 이르렀다.

그리고 또 꽤자란 밀 보리들로 새파랗게 장식한 장림의 그 푸른빛 만족한 웃음을 띠고 그 벌에 서서 내다보는 농부의 모양은 보지 않아도 생각할 수 있다.

구름은 자꾸 하늘을 날아다니는 모양이다. 그 밀 위에 비치었던 그림의 그림자는 그 구름과 함께 저편으로 몰려가며 거기는 세계를 아까 만들어 놓은 것같은 새로운 녹빛이 퍼져나간다.

바람이나 조금 부는 때는 그 잘자란 밀들은 물결과 같이 누웠다. 일어났다 일록일정(一綠一靑)으로 춤을 춘다.

그리고    봄의 한가함을 찬송하는 솔개들은 높은 하늘에서 동그라미를 그리며 더욱 더 아름다운 봄의 향그러움을 더한다.

솟아나리라.

따스한 봄정에

솟아나리다.

나는 두어번 소리나게 읊은 뒤에 담배를 붙여 물었다. 담뱃내는 무럭무럭 하늘로 올라간다.

하늘에도 봄이 왔다.

하늘은 낮았다. 모란봉 꼭대기에 올라가면 넉넉히 만질 수가 있으리 만큼 하늘은 낮다.

그리고 그 낮은 하늘보다는 오히려 더 높이 있는 분홍빛 구름은 뭉글뭉글 얽히면서 이리저리 날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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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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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책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었다. 상촌중학교 선생님들이 모여서 금년도 필독도서 10권을 정했는데 그 중에 내가 읽지 않은 책이 2권 있다. 최재천교수의 ‘과학자의 서재‘,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이다. 그래서 읽게 되었다. 우리가 톨스토이하면 장편소설가를 연상하지만 톨스토이는 단편도 여러편 썼다. 인터넷으로 책을 샀는데 182쪽에 7개의 단편이 실려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톨스토이의 대표적인 단편으로 약65쪽 분량이다.

집도 없는 구두수선공 시몬은 세들어 살면서 아내와 자식을 어렵게 먹여살리고 있다. 어느날 아내의 낡은 외투를 만들 가죽을 사기 위해 사람들에게 빌려주었던 돈을 받으러 길을 나선다.

꾸어준 돈을 받지도 못하고 속상하여 보드카를 마시고 집으로 향한다. 밤길에 교회 근처에서 젊은이가 벌거벗은 몸으로 얼어붙어 덜덜 떨고 있었다. 시몬은 외투를 벗어 젊은이를 감싸고 집으로 데려온다. 젊은이는 미하일이라는 사람이다. 시몬의 부인 마트료나는 처음에는 화를 내다가 하나님을 생각하라는 남편 시몬의 말을 듣고 보리차를 내고 마지막 남은 빵을 내놓는다. 내일 시몬과 마트료냐가 먹을 빵은 없다. 갈곳이 없는 미하일은 이후 시몬의 조수가 되어 구두 수선 일을 배우고 한집에 살게 된다. 일 년 후 미하일은 기술을 잘 익혀 전문기술자가 되었다. 어느날 귀족의 신사가 들어와 좋은 가죽을 내놓으며 1년 신어도 바느질이 뜯겨지지않고 모양이 변하지 않는 구두를 만들라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감옥에 넣겠다고 했다.

주문을 받고 시몬은 미하일에게 가죽 재단을 맡기는데 미하일은 만들어달라는 장화는 만들지 않고 슬피퍼를 만들어버린다. 그런데 그 때 심부름꾼이 와서 주인님이 돌아가는 도중에 마차에서 숨을 거두셨으니 장화대신 관에 넣을 슬리퍼를 만들어달라고 한다. 하인은 슬리퍼를 받아들고 떠났다. 다시 6년이 지난 어느날 어떤 아주머니가 자신의 양녀인 여자아이 둘을 데리고 구두를 맞추러 들어왔다. 한 여자아이는 다리를 절고 있었다.

미하일은 천사였을 때 여인의 영혼을 데려오라는 하나님의 명을 받고 지상에 내려와 보니 남편은 사고로 죽고, 부인이 아기를 낳은 다음 이미 숨지고 딸 쌍둥이 중에서 한명은 죽어 넘어진 엄마에 다리가 깔려 있었다. 하느님은 미하일에게 그 여인의 영혼을 데려오라고 지시하였는데 이승에 와보니 남편은 죽고 여인은 병이 깊고 막 낳은 쌍둥이 딸까지 있는 것을 보았으며 여인이 아이들이 성장할 때까지만 살려달라고 애원하였다. 미하일은 다시 하늘나라로 돌아가 아이들이 다 자랄 때까지 엄마의 영혼을 거두는 것을 연기해달라고 말씀드렸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시 가서 그 여인의 영혼을 빼앗아 오너라 그러면 그것을 깨달은 후에 하늘로 돌아올 수 있을것이다 라고 말씀하신다.

사람의 마음에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미하일은 다시 세상으로 내려와 여인의 영혼을 거두었는데 한 아이는 여인의 시신에 눌려 다리를 못쓰게 된것이다. 그리고 바람이 갑자기 휘몰아 치면서 미하일의 날개를 부러뜨렸고 지상으로 곤두박질 쳐졋다. 교회 옆에 쓰러진 것은 그러한 연유에 의한 것이었다. 교회에 발가벗은 몸으로 던져졌을 때 시몬이 지니가다 보고 집으로 데려오고 그의 부인이 처음에는 화를 내다가 남편이 하나님 이야기를 꺼내자 부인이 저녁을 준비해줄 때 미하일은 사람의 마음에는 무엇이 있는가? 라고말씀하신 하나님의 첫번째 진리가 떠올랐고 사람의 마음에는 사랑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어느날 신사가 장화를 주문하러 왔을 때 그 사람 뒤에 죽음의 천사가 있는 것을 보았다. 그제서야 비로소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라고 말씀하신 말씀이 떠올랐다. 사람에게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뭇엇인지를 아는 능력을 주시지 않았다. 6년이 흐른 뒤 아주머니가 양녀 둘을 데리고 왔다. 그 부인이 자신의 배로 낳지도 않은 남의 아이들을 가엽게 여기며 눈물을 흘렸을 때 미하일은 그녀에게서 하나님의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그 제야 사람은 사랑으로 사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진리를 깨우쳐 주시고 미하일을 용서해주신 것이다. 미하일은 천사의 형상이 드러나면서 몸이 온통 빛으로 둘러싸였다. 천사 미하일은 모든 사람이 자신에 대한 걱정으로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살아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미하일이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앞날을 고민했기 때문이 아니라 지나가던 시몬과 시몬부인의 사랑이 있어 불쌍히 여겼기 때문이다. 부유한 신사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1년 동안 신을 장화인지 관속에서 신을 슬리퍼인지 아는 사람은 세상에 없었다. 여인에게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능력이 없었다. 그 여인이 살려달라고 애원했을 때 미하일은 그녀의 말처럼 부모가 없으면 쌍둥이 아이들이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른 여인이 자신의 젖을 물려 두 아이 모두 잘 자라지 않았는가! 이렇듯 모든 사람들은 자신을 돌보고 앞날을 계획했기 때문에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 사랑이 있기 때문에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이 자신만을 위하여 따로 떨어져 사는 것을 원치 않으셨기에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아는 능력은 주지 않으셨다. 대신 사람들이 힘을 모아 함께 살아가기를 원하시기에 모두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가르져 주신 것이다. 사람들은 오직 사랑의 힘으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사랑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하나님 안에 사는 사람이다. 다시 말해 하나님은 그 사람 안에 계신다. 하나님이 곧 사랑이시기 때문이라고 톨스토이는 적고 있다. 미하일의 어깨에는 날개가 돋아났고 하늘로 날아 올라갔다.

톨스토이는 1828년 백작집안의 넷째 아들로 태어나 1910년 세상을 떠났다. 그는 고귀한 인생 성찰을 통해 러시아 문학과 정치 종교관에 놀라운 영향을 끼쳤고 인간 내면과 삶의 진리를 담은 수많은 걸작을 남겼다. 말련의 톨스토이는 종교적 삶을 추구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톨스토이 단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역작으로 꼽힌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민담을 소재로 삼았다. 아마도 상촌중학교 인문사회부장인 서민자선생님이 추천하여 학생 필독도서에 뽑힌 것으로 짐작된다. 슬며시 물어봐야겠다. ㅎㅎㅎ~

정말 좋은 책이다. 이렇게 좋은 책을 왜 이제 읽게 되는지 내 독서구력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추천해주신 우리 학교선생님들께 감사하고 톨스토이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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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톨스토이 (Lev Nikolayevich Tolstoy, Leo Tolstoy) 시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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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것의 자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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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교수는 중학교 시절에 어머니가 한국단편문학전집을 사다주셨는데 그 책을 읽으면서 동화책만 읽어서 상상의 세계에서 공상을 주로 하던 학생이 성숙해졌다고 말했다.

중학교 때 운동장에서 선생님을 따라 밖으로 나가는 학생들을 보고 어디가냐고 물으니 경복궁에서 열리는 백일장대회에 나간다고 해서 선생님에게 저도 가면 안되냐고 졸랐단다.

그래서 [낙엽]이라는 제목의 시를 써냈는데 그날 모인 중,고생 중에서 최재천학생의 작품이 최고의 작품이라고 심사평을 해주셨단다.

그리고 그런 시를 쓸수있었던 바탕이 어머니가 사다주신 한국단편문학전집을 읽은 결과라 고백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단편문학전집을 재미있게 읽은 이유 중의 하나가 중간중간 에로틱한 내용이 있어 너무 좋았다고 솔질하게 말했다. 감자, 배따라기 등을 언급했는데 그 중 으뜸은 오영수의’ 메아리’였다고 회고했다.

최재천은 덧붙여 오영수의 메아리에서 나오는 에로틱한 내용이 더욱 좋은 것은 서양소설에서 보는 언어 유희의 성묘사가 아니고 날것의 자연이어서 더욱 좋다고 했다.

그래서 오늘 오영수의 메아리를 구해 읽어보았다. 별것도 아니었다. 기대만 했을 뿐 소득이 없었다. 아마도 까까머리 중학생의 눈으로 읽었으니 훼둥그레질 수 밖에 없었나보다. ㅎㅎㅎ~

오영수의 대표작은 갯마을, 메아리 등이었는데 중단편에 속하는 것들로 단편치고는 긴편이다.

 ‘갯마을’이 더욱 서정성이 짙었는데 해변에 물질하는 여인들의 질곡한 삶을 나타낸 작품으로 남정네들은 고깃배 타고 나가 모두 파도에 쓸려 세상을 뜨고

과부들이 한동네에 모여살며 겪는 애환을 그린 짠한 작품이다. 읽는 동안 슬펐다. 슬프니 문학이 된것이다.

메아리의 에로틱한 장명은 나의 기대수준에는 못미쳤지만ㅎㅎㅎ~

그런대로 부부의 정을 나누는 장면이 좋았고 6.25북한남침전쟁 이후 도시에서 살기 어려워진 부부가 산속 깊은 곳으로 들어가 집을 짓고 밭을 일구며 정착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인데

우리나라 단편문학 답지 않게 슬프지 않고 기쁜일이 잔잔하게 계속되는소설이다 .

좋은 일만 계속 늘어놓아 이러다가 소설 말미에 가서 슬퍼지면 어쩌나 하고 불안한 감정을 갖고 읽어나갔는데 끝까지 좋은 일만 일어난다. 개인의 정서안정에 좋다. ^-^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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