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부부 초대


집사람은 퇴직전 연수로 1주일 동안 집을 비웠다.

천안 상록호텔에서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서 주최하는 퇴직 예정자 연수에 들어갔다.

편안한 연수이다. 쉰다고 생각하면 될 정도로 마음 편한 연수다.

시험은 물론 보지 않는다. 퇴직 후 은퇴 생활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공부를 하고 올것이다.


오늘 아침 갑자기 석영이 내외가 보고 싶어졌다.

아빠가 둘을 저녁식사에 초대한다는 문자를 보냈더니 금방 좋다고 답이 왔다.

오후 3시에 하나로마트에 가서 찬거리를 샀다.

오징어,  당근, 양파, 꼬막을 샀다. 특히 꼬막요리는 처음시도하는 것이라 약간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별 문제 없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현미밥은 미리 해놓으면 맛이 없기 때문에 아들이 도착하는 19:15분에 맞춰서 밥을 했고

오징어 볶음은 석영이부부가 도착한 다음에 시작하려고 재료와 양념을 준비하고 대기했다.


석영이와 하나가 내가 해놓은 요리를 보고 깜짝 놀라며 소리질렀다.

정말 대단하세요!! 그래 내가 생각해도 대단한 요리를 했다.

석영이 부부와 어머니까지 모두 맛있게 먹어줘서 고마웠다.

오늘 감사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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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

박두진문학관 개관식에 다녀왔다.

경기도 안성에 자리잡은 문학관은 보통 문학관과 달랐다.

박수근 미술관에서 느낀 자연친화적인 건물이었다.

언덕에 지었는데 산을 깎아서 수평면을 만들지 않고 건물이 산의 능선을 따라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내리고 있다. 실용을 고려하지 않은 건물의 자연과의 조화와 아름다움을 추구한 설계다.

전시품도 아주 충분하고 좋았다.  시인의 창작과 관련된 유품들이 많이 전시되어있어 좋았다.

육필원고, 도자기 글씨, 시인의 병풍, 시집, 생전에 쓰던 물건 등이 많이 전시되어있었다.

이런 공간이 많이 생길 수록 세상은 평안해지고 맑아진다.

오늘 아주 좋은 곳에 다녀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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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머리를 기르다


경기시조인협회 출판기념회에 참석하였다.

경기 강호의 필력들이 모인 자리여서 모임 자체가 공부가 되었다.

나는 원래 약간 곱슬머리인데 정년 후 자르지 않고 길렀다.

어머니께서 자르라고 하신다.

옆에는 한글이름 짓기로 유명한 한글학회 회원 밝덩굴교장선생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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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동 임면수선생


수원청소년뮤지컬단이 공연하는 뮤지컬 백년의 침묵을 관람하였다.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음악관련 운영위원 자격으로 관람하였는데 주제는 수원이 낞은 독립운동가 필동 임면수선생을 기리는 내용이었다.

임면수선생은 신흥무관학교 교장을 역임한 독립운동가이며 부민단 결사대로써 독립운동의 최전선에서 일제와 싸웠다.

3.1 운동이후 독립군 군자금을 모으는 활동을 하다가  1921년 평양감옥에 투옥되었고 고문으로 반신불수가 되어 석방되었으나

 1930년 고문 후유증으로 수원에서 돌아가셨다. 선생은 사재를 털어 수원의 삼일학교를 세운 교육자이기도 하다.


김성열감독의 작품이었는데 평생 수원에서 지역 연극을 이끌어오고 있는 연극쟁이로써

전국적인 브랜드도 갖고 있는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인물이다.

평생 연극을 해오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형극의 길인지 잘 알고 있는 나로서는 김성열감독을 볼 때마다 존경스럽다.

연극에 대한 그의 사랑은 타오르는 활화산처럼 식을 줄을 모른다.


뮤지컬 백년의 침묵은 장편 서사극을 보는 것처럼  스케일이 컷다.

안무의 양이 많았으며 노래의 분량이 엄청나게 많았다. 학생들이 곡을 다 외우고 소화하고 있는 점이 놀라웠다.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들을 데리고 주말에만 연습해서 그렇게 많은 양의 안무와 노래를 소화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혹독한 연습과정을 거쳤음을  짐작하기에 충분하였다.


뮤지컬의 내용도 좋았다. 사실 영웅이 없는 이 시대에 조국 광복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각자 필동 임면수선생의 뜻을

되새기기에 충분하였다. 첫장면에서 교복을 입은 학생이 임면수선생을 아시느냐며 객석에 광고지를 돌리는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뮤지컬을 시작된다. 일사분란한 안무와 노래 그리고 무대 뒷 배경에 사진으로 이어지는 역사 관련 사진과 풍경들도 관객의 극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주었다.

극장을 꽉 메운 관객들은 수원의 낳은 독립운동가 필동 임면수선생의 정신을 이해하는 감사한 시간을 가졌다.

극이 끝난 후 객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임면수 선생의 친 손자 詩人 임병무선생을 소개한 것도 아주 좋았다.


뮤지컬을 포함한 연극이나 합창 같은 무대예술은 등퇴장과 인사하는 모습까지도 작품의 일부이다.

그런데 공연은 잘 해놓고 등퇴장이나 인사가 엉성한 경우

관객은 실망하게 된다.  특히 지도가자 쓸데없이 첨언하며 중언부언하는 것은 작품의 수준을 나락으로 끌어내리는 촉매다.

그런데 백년의 침묵은 달랐다. 미리 짜여진 각본대로 등퇴장이 깔끔했으며 우물우물 대는 학생이 한 명도 없었다.

특히 마지막 인사는 정말 깔끔했다. 전체 인사가 끝이었다. 감독은 아예 무대위에 나타나지도 않았다.

배우들이 마지막 인사를 할 때 감독도 웃으며 허리를 굽히는 정도는 기대했었는데 결국 무대뒤 분장실로 찾아가 김감독을 만났다.

정말 수고많았다는 나의 인사에 빙그레 웃은 것이 김감독의 전부였다.


공연이 끝난 후

임면수선생의 손자와 저녁을 함께 하였다.

마주 앉아 밥을 먹으면서 어쩌면 할아버지를 저렇게 꼭 닮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임병무시인은 과거 수원문인협회 부회장까지 역임하였으며 20여 년 전에 등단한 시인으로 서정 짙은 아름다운 시를 쓴다.

술 한 잔 하자는 나의 제의에 오늘은 할아버지 생각에 술은 그만 두겠다고 하여

둘이서 밥만 먹었다. 후손으로서의 혜택이 있느냐 물었더니 혜택을 누님이 받고 있으며 자신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차를 몰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팔달문 근처 그의 집에 내려주었다. 오늘 감사한 히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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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무시인이다. 조부 임면수선생과 정말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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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비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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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돈 댁에서 보내온 굴비로 굴비조림을 했다.

아직 퇴근하지 않은 아내의 학교에 전화하여 3마리 할까? 하고 물었더니 2마리면 충분하다고  2마리만 하란다.

무우를 깔고 양파를 썰어넣은 다음 양념을 투입하였다. 굴비 2마리를 넣고 물이 잠길만큼 부은 다음 조렸다.

먹기 전에 굴비 위에 다시 양념을 올렸다.  그 위로 다시 대파와 쑥갓을 얹고 잠간 끓이다가 식탁으로 옮겼다.

아내와 어머니에게는 앞접시를 가져다가 굴비 몸통을 드렸고

나는 굴비 대가리 2개를 먹었다.

식사가 끝날 때 보니 아내가 굴비 내장을 먹지 않고 그대로 둔것이 보였다.

나는 잽싸게 젓가락으로 굴비 내장을 집어다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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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젼 드라마


생활하면서 텔레비젼을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뉴스도 보고, 영화도 보고, 스포츠중계도 본다.

그리고 드라마도 본다. 드라마 보는 재미도 좋다.

야 곰례야~, 목욕탕집 아들들, 솔약국집 아들 등 내가 좋아했던 드라마가 생각난다.

나는 서로 미워하고 원수 갚는 드라마보다는

일상적인 내용을 다루면서 가족간의 사랑과 애환을 그린 홈드라마가 좋다.

개인적으로 방에서 텔레비젼을 빼놓을까 하는 생각도 여러번 했으나 아직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텔레비젼이 없으면 책을 더 보게 될것이고 나름대로 생각이 깊어질것이 틀림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걸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특히 다른 집은 거실에 텔레비젼이 있어 자는 공간과 텔레비젼 보는 공간이 구분되어있는데

우리집은 방마다 텔레비젼이 있어서 자다가 깨면 다시 텔레비젼을 켜는 경우가 많아 텔레비젼 보는 시간이 많다.


나이든 노인들은 텔레비젼과 지내는 시간이 더욱 많다.

다른 특별한 일이 없으니 그럴 것이다. 어머니도 그러셨다.

저녁을 먹고 식탁에 가족끼리 이야기가 길어지면 어머니는 연속극 할 시간이라고 안방으로 들어가신다.

가족과 더 이야기를 했으면 좋으련만 연속극 내용이 궁금하여 일어나시는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어머니가 연속극을 보지 않으신다.

치매로 연속극의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시니 재미가 없으신 것이다.

사실 그 이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로 연속극을 잘 보지 않으셨다.

사실 연속극도 가족과 함께 보면서 애환을 공유해야 재미가 있는 것이다.

안방에서 혼자 드라마를 보시니 공유할 사람이 없다. 드라마가 재미있을 리 없다.

정말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적일 수 밖에 없다.


 나 개인적으로 드라마를 본지 정말 오래되었다.

한국 드라마가 천편 일률적으로 출생의 비밀, 마지막 장면에 원수간 아무런 복선도 없는 화해 등 너무나 뻔한 결말로 식상한 때문이다.

그런데 생각을 바꿨다. 어머니와 최소한 주말 연속극 하나 정도는 함께 봐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어머니와 서로 감정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래서 보기 시작한 것이 ‘하나뿐인 내편’이다.  한국드라마의 천편 일률적인 내용이 그대로 들어있지만 그래도 재미있다.

신데렐라 콤플렉스에다가 출생의 비밀까지 여기에 시부모가 혼인을 반대하는 요소의 3박자가 그대로 들어있는 3류 드라마다.

그래도 나는 재미있다. 요즈음 ‘하나 뿐인 내편’ 드라마 때문에 주말이 기다려진다.

어머니와 대화하면서 연속극을 보는데 안타깝게도 어머니는 드라마의 내용을 다 소화하지 못하신다.

나는 설명에 설명을 거듭해가면서 드라마를 함?께 본다.

나는 어머니가 드라마를 보기위해 주말을 기다리는 그 날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대하면서 주말 드라마를 본다. ^-^

“어머니 사실은 저 운전수가 김비서의 생부입니다. 감옥에 들어가면서 친구에게 어린 딸을 맡긴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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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청소년 오케스트라단 정기 연주회


수원시 청소년오케스트라단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음악에 빵점인 내가 오케스트라단 운영위원이라니 좀 우습다.

내가 요청해서 된것이 아니라 맡아 달라고 해서 그렇게 된것이다.

오늘 정기연주회가 있는 날이어서 참석하였다.

24세 미만 학생들로 이루어진 교향악단인데 수준이 높았다.

멘델스죤의 교향곡을 연주하였고 모차르트곡도 연주하였다.


대극장에 객석은 만원이었고,     연주자들이 지휘자를 중심으로 몰입하고 있었다.

쉬고 있는 파트에서 시선을 떨어트리는 경우 보기에 좋지 않은데

중간 중간 쉬는 더불베이스 파트도 지휘자를 정확하게 보고 있어서 보기에 좋았다.


더 발전시킬 부분이 있다면

등, 퇴장과   인사도 공연의 일부인데 등퇴장이 훈련되지 않아 약간 어쩔 줄 모르고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어정쩡한 순간이 여러번  있었다.

심지어 지휘자도 즉흥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무언가 짜여진 각본이 아니고 단원들이 앉을 것인지 서있을 것인지 모르는 것으로 느껴졌다.

아무리 어린 중학생이라지만 개인 연주가 끝난 뒤 인사하는 과정에서 몸을 뒤틀며 어쩔줄 몰라하는 장면은 좋지 않았다.

훈련되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수원시에서 선발된 청소년 교향악단 단원이라면 당연히 지도해야하고 지도 받은 태도로 무대에 서야한다.

주로 중고생들로 구성되어있고 여학생이 더 많은데 입술에 루즈를 바른 학생이 거의 없었다. 지도자의 덕성이 느껴졌다.  아주 좋았다.

그런 점은 다음 평가회 때 칭찬해주어야겠다.


모차르트와 멘델스죤의 음악을 들으면서 예술에서의 음악성을 생각하였다.

詩의 생명은 함축과 운율이다. 여기서 운율이란 같은 소리가 일정하게 반복되는 것을 말하는데

음악에서도 같은 소리가 게속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이 나왔다.

시에서 말하는 운율이 음악에서 전체의 큰 리듬 속에 부분적으로 들어가 있는 반복적 규칙적 리믐을 나는 음악에서의 운율이라 감히 명명하고 싶다.


영화, 미술, 건축 속에는 음악이 있다. 아니 모든 예술 속에는 음악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그런데

시에도 운율이 있고 음악에도 규칙적 운율이 있는 것을 오늘 발견하였다.

왜 이제야 깨달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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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석영의 신혼여행 라스베가스, 칸쿤

와! 맹석영, 김하나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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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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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석영이는 10월 14일 11:30 수원역 노보텔앰배서호텔에서 혼례식을 올리고

미국 라스베가스와 멕시코 칸쿤으로 15일간의 허니문여행을 떠났다.

신랑 신부는 무에 그리 좋은지 혼례식 내내 싱글벙글하며 웃음을 질질 흘렸다.

그래 석영아! 좋은 때다! 지금이 네 인생의 황금기다!

부디 행복하고 아름답게 살아라

이 세상 끝까지 구경하면서 좋은 음식 먹고 즐기면서 살아라!

너희 둘의 모습이 정말 보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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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상적 동지 맹석영 혼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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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우리 아들 맹석영, 신부 김하나!

여기까지 오느라 얼마나 수고가 많았어! 정말 수고 많았지?

하객 여러분! 수고한 신랑 신부에게 큰 박수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먼저 바쁘신 중에도 오늘의 혼례를 축하해주시기 위해 원근 각지에서 참석해주신 내빈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28년간 신부 김하나를 훌륭하게 길러주신 신부 부모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신랑을 잠시 소개하면 제 아들 맹석영은 저의 사상적 동지입니다.

교과부에서는 지난 7월 확정된 초중등 역사과 교육과정에서 자유민주주의를 민주주의로 바꿨습니다.

그러나 엄연히 대한민국 헌법의 두 가지 큰 기둥은 정치적으로는 자유민주주의이며, 경제적으로는 시장경제입니다.

제 아들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신봉하는 저의 사상적 동지입니다. 그 점을 고맙게 생각합니다.

신부 김하나 역시 인품이 훌륭합니다. 성실하고 몸가짐이 바름은 물론이거니와

광범위한 인문적 교양을 갖췄고, 여성으로서의 자존감과 자부심을 갖고 있는 점이 더욱 돋보입니다.

 

아들아 네가 사상적 동지인 것은 맞지만 매번 나를 충족시킨 것은 아니었다.

어려서 그토록 아버지 말을 잘 듣던 네가 스무 살이 되면서 의사결정에 아버지와 상충되었다.

어떤 문제에 의견이 갈리면 너는 너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결국 그럴 때마다 아버지는 그래 자식 이기는 부모 어디 있나? 그러면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따라 갔다.

그런데 네가 결사적으로 아버지에게 덤빌 때는 네 의견이 맞는 때도 많이 있었다. 들어보면 네 말이 맞기는 한데 맞는 말을 예의 없이 하는 것은 정말 듣기 힘들다.

앞으로는 부탁하겠다. 아버지에게 좀 살살 달려들어라! 아버지에게 덤빌 때는 예의를 지켜가면서 덤벼라!

어른도 상처받는다. 내가 뭐 성인군자인줄 아냐? 너도 이제 어른이다. 자꾸 달려들면 나도 이제 달리 생각하겠다.

 

 

그런데 맹석영! 너 맨날 아버지한테 대들고 예의 없이 구는데 신부 하나는 정말 잘 골랐다.

어디 가서 이런 색시를 구해왔니? 네가 평생 한 일 중에 최고의 일을 해냈다.

정말 잘했어 최고로 훌륭한 일을 했다. 너는 정말 행운아다! 맹석영! 너 땡잡은 거야!!!

여태까지 덤빈거 다 용서하마!

 

며느리 김하나야! 너는 오늘부터 내 식구다. 내 가족이다. family.

내가 이미 늙고 가진 것이 없으나 오늘부터 아버지로써 너를 보호하고 지킬 것이다.

콩 한 쪽이 생겨도 너와 나누어 먹을 것이며, 가장 맛있는 게 생기면 너부터 먹일 것이다.

 콩 한 쪽이 생겨도 너와 나누어 먹을 것이며, 가장 맛있는 게 생기면 너부터 먹일 것이다.

 

신부 김하나야! 내 아들한테 시집와줘서 정말 고맙다! 나는 맹석영이하고 31년 같이 살고 보니 더 이상은 이제 함께 못살겠다!

그런데 니가 데리고 살겠다고 하니 정말 고맙다! 사회 규범은 그런대로 내면화가 잘 되었는데 가정 규범이 약간 엉망이다. 부디 잘 조련해주기 바란다.

 (나일남교장선생님 어디 계셔요? 신랑이 매원중학교 다닐 때 그 학교 교감선생님이셨죠!

저를 만나 하는 말씀이 어떤 학생이 복도에서 휴지를 줍는 뒷모습을 보고 누군가 보았더니 맹석영이었다며 칭찬하셨어요)

저의 40년 교직 생활에서 시키지 않아도 휴지를 줍는 학생은 10년에 한 번 볼까 말까합니다.

이렇게 신랑이 사회적 규범의 내면화는 아주 잘 되었어요. 다만 가정 규범이 약간 엉망입니다. 신부에게 당부하건데 잘 조련해주기 바란다.

그리고 신랑이 결정적으로 잘못하는 일이 있으면 참지 말고 안에서 날카롭게 충고하고 바로잡아주는 것이 꼭 필요하고 중요하다.

나는 남성이 여성보다 하등한 면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남성들이 돌쇠처럼 힘자랑하면서 나약한 여성 위에 군림하려하고 논리가 뒤지면 소리 지르는 거 말고 뭐가 있니?

 다 여자하기 나름이라는 말도 있다. 신랑이 바르지 않은 길로 갈 때 부인의 날카로운 충고는 금보다 귀하다.

부디 잘 조련해주기 바란다.

 

신부 김하나야!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나도 언젠가는 병들어 세상을 떠날 것이다. 내가 네 팔에 안겨 죽겠구나!

그러니 네가 어찌 소중하지 않을 수 있겠니? 나와 네 시어머니를 잘 부탁한다.

 

아들아 며늘아!

성공하려고 하지말고 만족하려고 애쓰기 바란다.

행복론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철학자 알랭이 말하기를 사람들은 성공했기 때문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만족했기 때문에 성공한다고 했다.

즉 만족하는 시점이 바로 성공이요 행복이라는 뜻이다. 사실 성공은 끝이 없단다.

어떤 사람이 성공했다고 느끼는 것은 순간 뿐이다. 그 순간이 지나면 또 다른 더 큰 목표가 눈앞에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로운 성공을 위해 다시 고단한 나날이 계속된다. 일체유심조라고 했다.

든 것은 마음먹기 달렸고 행복도 결국 마음의 문제다. 부디 성공하려 하지 말고 스스로 만족하는 시점을 찾기 바란다. 만족이 성공이다.

 

 

아들아 며늘아! 그동안 공부하랴 대학가랴 졸업 후 취직하랴 고생만 했잖아 태어나서 세월 좋은 때가 언제 있었겠어?

내가 인생을 살아보니 진짜 내 인생은 혼례를 치르고 난 이후가 진짜 내 인생이야!

혼인 이후에야 개인 본연의 실제 인생이 있은 것이야 부디 아들딸 많이 낳고 행복하게 살거라!

더구나 너희들은 젊지 않니? 오늘 높은 산에 등산을 하고도 다음날 일어나면 몸이 아프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사실은 젊은이 만 갖고 있는 신기함이다.

힘들게 일해도 자고 일어나면 몸이 가쁜하다는 것은 젊음의 신기함이다.

그리고 싸우고 다투기에는 인생과 젊음의 신기함도 너무 짧다. 내가 혼인한 것이 어제 같다. 세월은 빠르다!

이제 너희들 세상이다. 그러니 매순간 서로를 위하고 사랑하여라.

내 식구를 내가 위하지 않으면 누가 위해주겠니?

힘든 일이 오거든 오늘의 기쁨을 기억하고 헤쳐 나가거라.

아들아 며늘아! 이제 너희 세상이야 아들딸 많이 낳고 마음껏 놀고 행복하게 살거라!

맹석영 김하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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