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암 채득기는 조선 중기의 학자로써 경상도 상주에 있는 경천대에 대명천지 숭정일월이라는 글을 새겼다
우담 선생은 1637년(인조15년)청나라 심양으로 볼모로 잡혀간 세 왕자를 모시고 8년만에 돌아와 봉림대군(1649년 효종즉위)을 도와 북벌의 의지를 다지며 경천대 벼랑에 무우정을 짓고 바위에 대명천지숭정일월大明天地崇禎日月 8자를 새겼다.
어제 한국일보에 한국과학기술원 한상근 교수가 쓴 에세이를 읽고
내가 얼마나 대강인 사람인지 알게 되었다.
옛날부터 어른들이 다투며 ‘이런 대명천지에’ 했던 말을 사전을 찾아보지 않고
어설픈 한자 실력으로 이렇게 밝은 백주 대낮에라는 의미라고 짐짓 추측했기 때문이다.
한데 그것은 조선이 명나라 소속이라는 뜻이다.
우암 송시열은 속리산 국립공원의 화양동 계곡에 대명천지 숭정일월(大明天地 崇禎日月)이라고 남겼는데
숭정은 북경의 경산공원에서 1644년 자살한 명나라의 마지막 황제이다.
간단히 말해서 조선의 하늘과 땅은 명나라 것이고 조선의 해와 달도 숭정 황제의 것이라는 의미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에 파병해준 명나라가 고마웠다는 것은 이해가 간다.
양반들에게는 얼마나 고마웠기에 명나라가 망하고 청나라가 들어선 지 이백 년 넘어서도
여기저기에 유명조선국(有明朝鮮國)이라고 감사의 뜻을 남겼다.
그 와중에 청나라를 자극해서 병자호란을 자초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포로로 끌려가서도 당당하게 자기는 대명조선국(大明朝鮮國)의 신하라고 이야기했다.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는 위화도 회군(반란)의 첫 번째 이유로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칠 수 없다는
이소역대(以小逆大) 거부의 정신을 내세웠다.
그래서인지 화약을 발명한 고려의 최무선(崔茂宣)을 대기발령 상태로 만들고,
지금의 국방과학연구소나 항공우주연구원에 해당하는 화통도감도 없앴다.
미국의 한국계 정치학자 빅터 차(Victor Cha) 교수는 그의 책에서
한국인들은 지난 수 천 년 동안 중국에서 받았던 간섭이 잠시 뜸해졌다고 중국을 까먹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말하기를 다시 초강대국이 된 중국이 본격적으로 한반도 문제에 간섭하기 시작하면
한국인은 그때서야 그나마 태평양 건너 멀리 떨어져 있던 미국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전 세계가 10년 이내에 중국의 국력이 세계 1위가 된다고 생각하고 지켜보고 있는데 이제 대명천지가 다시오려나?
– 한상근교수님의 에세이를 약간 변형하여 실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