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4일 경기수필가협회 회원들을 이끌고 이 시대의 문호 이문열 선생님 댁을 방문하여 귀한 말씀을 들었다.
내가 경기수필가협회 회장으로 공을 들여 섭외하여 만남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78세의 연세에도 60여 분 동안 쉬지 않고 말씀하셨다. 처음 모두 발언을 하신 후 우리들의 질문에 답해주시는 식으로 면담은 진행되었다. 나는 질문의 좌장으로 선생님 옆에 앉았다.
사람의 아들을 쓴 배경을 묻자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의 신앙으로 인하여 무조건 교회에 다닌 이야기와 초등학교 시절 마태복음을 모두 외워서 성경암송대회에서 1등하셨단다. 군대 가기 전 시간이 있어 구약, 신약을 2회 정독하면서 크리스트교 관련 책을 써야겠다고 마음 먹었고 30대 초반에 사람의 아들을 썼다고 하셨다.
나는 십대 시절 신은 있는가? 라는 물음에 답해줄 어른도 없고 고민이 많았을 때 사람의 아들은 신선한 충격이었으며 선생님의 그러한 시도가 훗날 고 최인호 소설가가 유교와 불교에 관한 소설을 쓰는데 길잡이가 되었을 것이라 말씀드렸다.(최인호의 유림, 최인호의 길 없는 길)
내가 젊은 날 고등학교에서 담임을 맡았을 때 학급문고에 이문열 선생님의 책을 사다 놓고 전체 학급 학생들이 읽도록 했다고 말씀드렸는데 매우 기뻐하셨다.
또 선생님의 사람의 아들은 범접하기 어려운 종교를 소설의 장으로 끌어들여 우리나라 소설사에 새로운 시도를 연 혁명적이고 창조적 사건이었다고 말씀드렸다. 그림을 그리는 나로서도 죽기 전에 90%를 없앨 계획을 갖고 있는데 그런 면에서 금시조 역시 읽고서 감명받았다고 했더니 그 책은 예술에 대한 우리 선조의 혼과 기개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선생님의 소설 중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내가 감명깊게 읽은 詩人(김삿갓을 다룬 작품)에 대해서도 말쓰렸다.
나는 “선생님은 겨례에게 읽는 기쁨을 주셨습니다. ” 라고 말했는데 좌중의 작가들이 모두 박수를 쳐서 놀랐고 나 스스로도 기뻤다.
마지막으로 어떻게 소설가가 되셨냐고 물으니 그냥 어찌어찌하다 보니 소설가가 되었다고 해서 모두 웃었다. 매우 겸손한 말씀이셨다. 그러나 사실 맞다. 우리 인생의 중요한 결정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어찌어찌하다 보니 학교도 가고, 직업도 생기고, 배우자도 얻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실존주의 철학자 야스퍼스가 말한 인간의 능력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 즉 한계상황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우연이다. 어찌어찌하다가 우연히 우연에 의해 인생의 중요한 방향과 길이 결정된다. 그리고 그건 설명이 안된다.
오늘 감사한 하루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