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기♠ ‘사과’

지금 그 학생은(S는) 39살이 되었을 것이다.

서울에서 퇴학을 맞고 전학을 온 고등학교 2학년 S는 손가락 없는 가죽장갑

을 끼고 폼을 잡고 전교를 휘젓고 다녔다. 눈에 거슬렸다. 전학을 온지 5일

쯤 지난 후 S는 반에서 키가 제일 작은 학생을 때렸다. 덩치로 상대가 못되

는 학생의 얼굴은 멍투성이었다. 맞은 학생은 키는 작지만 나이가 한 살 위

였기 때문에 지지 않으려고 했을 것이다. 무엇 때문에 싸웠는지는 기억나

지 않는다. 맞은 학생의 몰골이 너무나 처참하였다. 얼굴에 밤송이 처럼 튀

어나온 곳이 여러개 있었다. 나는 종례시간에 둘을 똑같이 회초리로 5대씩

때려주었다. 종례가 끝난 후 일방적으로 맞은 학생이 교무실로 뛰어와 “S

가 다시 뒷산에서 싸우자고 하는데 어떻게 할까요?”라고 말했다. 나는 너무

나 화가 나서 “산에 가지말고 집으로 가거라 폭력을 피하는 것은 비겁한것

이 아니다.라고 말한 뒤 다음 날 조회시간에 S를 향해서 말했다. ” 네가 우

리 학교에 어떻게 오게되었는지 나는 자세히 알고 있다. 여기가 너의 마지

막 학교가 될 것이다. 너를 더 이상 받아주는 학교도 없을 것이다. 졸업하

고 싶으면 똑바로 해라. 다시 한번 이런 일이 생기면 너를 책임지고 퇴학시

키겠다” 라고………

잘못이었다. 아무리 화가난다해도 내가 참아야 했다. 그 학생이 반항적이

고, 전투적인 성격을 갖게 된 원인을 살피고 도와주어야했다. 그의 영혼을

어루만져주어야했다. S는 자꾸 삐뚤어졌고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나에게 그 일이 빚으로 남아있었다. 언젠가는 이 묵은 감정을 정리해야한다

고 생각하였다. 100번도 더 생각했다.

S가 졸업한지 13년이 되는 해!

나는 오래전에 근무하던 그 도시를 찾아가서 S를 불러내어 한적한 다방에

서 차를 마시면서 사과하였다. ” 당시 내가 너를 어른답게 지도하지 못했

다. 그것이 마음에 걸려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나를 용서해라”

그런데 놀라운 일이었다. S는 어른이 되어있었다. 학생시절에 여선생님들

은 S의 얼굴이 무서워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그런데 그 얼굴이 양의

얼굴로 변해있었다. S는 말했다.”선생님 제가 32살이고 결혼도 했으며 자식

이 둘이나 됩니다. 그 때의 제가 아닙니다. 그 일은 제가 잘못한것입니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참으로 감사하였다…….

스승의 날에 13년만에 찻집에 앉아 묵은 감정을 풀던 일이 생각나서 적어보

았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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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잡 표’

내가 금연을 한 이후로 체중이 부쩍 늘었다. 금연에 성공한 것은 기쁜 일

이나 체중이 늘어나면서 집에 있는 양복을 입을 수 없게되었다. 처음에는

세탁소에가서 허리를 늘려 입기도 하였으나 지금은 어림도 없다. 여자들이

다이어트를 힘들어하는 이유을 알겠다. 그전에는 속이 더부룩하여 끼니를

건너는 적도 있었는데 금연 후로는 소화도 잘된다. 소화제를 먹어본지가 너

무 오래되었다.

출근복이 마땅하지 않으니 아내는 갤러리아 백화점에가서 양복을 사자고

난리다. 그런데 요즈음 양복이 여간 비싼가! 나는 아내 몰래 혼자서 할인매

장에 가서 양복을 샀다. 235000원! 내 수준에 적당한 가격이라고 생각했

다. 아마도 정식 메이커 매장이면 50만원은 줘야한다. 그런데 며칠 입고보

니 옆구리에 보푸라기가 일었다. 양복집에 가서 항의했더니 그자리에서 새

옷으로 바꾸어 주어 내가 도리어 놀랐다.

집에와서 아내와 차를 마시면서 나는 할인매장에가서 양복을 바꾼이야기

를 자랑삼아서 무용담으로 신나게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내는 나에게

” 그 옷 잡표지요. 제발 잡표양복은 사지마세요, 잡표를 사니까 보푸라기

가 일지요. 잡표는 문제가 있어요 그래서 잡표는 값이 싼거지 달래 잡표인

가요? 싼게 비지떡이라고 잡표는 무언가 달라도 다르지요 앞으로 잡표는 절

대로 사지마세요”

나는 할말을 잃었다. 30초 동안에 잡표소리를 10번정도 들었나보다 나 자

신이 잡표가 된 기분이었다. 화가 났다. 아내에게 근엄한 표정으로 말했

다. “당신 말을 너무 함부로 하는거 아니요. 어찌 그렇게 말을 할 수 있단

말이요”그리고는 마시던 차를 그대로 두고 벌컥 자리에서 일어나 2층으로

갔다. 쓸쓸하고 처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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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저의 기도를 들어주시옵소서

생명의 주가되신 거룩하신 하나님! 전능하신 하나님!

제 자식이 감기가 들어 너무 괴로워 하고 있습니다. 머리가 몹시 아프고 인

후염이 생겨 음성이 변했으며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교에

도 가지 못합니다. 집을 떠나 아비의 도움도 받지 못하는 어린 자식이 육체

적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어 보기에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눈물로 기도하노

니 차라리 제가 대신 고통을 당할 수 있도록 바꾸어주시옵소서.

예수의 이름으로 치료되게 하여주시옵소서.

간절히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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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어버이 날의 단상

내일은 ‘어버이 날’이다, 나는 어버이 날 이라는 말이 생소하다. 원래는

어머니 날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속좁은 남자들이 아버지 날이 없는 것을

항의했나보다. 그리하여 아버지까지 포함한 어버이 날이 되었다. 아마도 어

버이 속에는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포함한다고 하겠으니 어버이 날은 모든

것을 포괄하는 만병통치 약이 되어버렸다. 원래대로 어머니 날이 얼마나 좋

은가! 어머니는 아버지와 달리 어감에서부터 평안을 주는 아늑한 정신적 피

난처이다. 아버지는 어짜피 가족의 생계를 짊어지고 힘겹게 인생을 살게되

어있다. 그래서 남자는 경쟁심이 강하고 투쟁적이다. 거기에 연민을 줄 필

요는 없는 것이다. 전쟁터에 나가는 전사에게 사랑과 연민은 패배를 자초하

는 것이다. 그래서 남자에게는 하나님이 강한 힘을 주신 것이다. 강한자에

게 무슨 연민과 위로가 필요한가? 그리고 그렇게 강한 남자들이 아량을 베

풀어야 마땅한것아닌가? 여기서 나는 아버지의 사랑이 어머니의 사랑만 못

하다는 것을 말하려것이 아니다. 어머니는 신체적으로 약하다. 그런데도 무

한한 사랑을 자식에게 주는 것은 어머니만이 가진 상징성이 아니겠는가? 어

머니에게만 자궁이 있고, 어머니에게만 젖이 있다. 그리고 엄밀히 말하면

수컷은 선천적으로 자기 새끼를 보호하는데 부적절하다. 수컷은 암컷에 비

하여 사랑의 깊이가 얕고 배은망덕하다. 숫사자도 번식기가 끝나면 무리를

떠나 새끼를 돌보지 않는다. 오히려 새끼를 물어죽이기도 한다.

내일 어버이 날에 나는 아버지와 어머니을 모시고 외식을 하기로 하였다.

동생네 부부도 불렀고, 매제 식구들도 불렀다. 대충 14명이나 된다. 나는

깨끗하고 멋있는 집으로 가고 싶었으나 아버지의 의견을 존중하여 허름한

돼지갈비집으로 정했는데 참석자 모두가 반대하지만 아버지가 정한일이니

어쩔수 없다. 남자들은 이렇게 가끔 독재를 쓰기도 한다. 아버지도 남자

다. 음….남자들은….

그런데 예외도 있다. 숫사마귀는 짝짓기가 끝난후 새끼를 위해 암컷의 먹이

가 되고, 가시고기는 암컷이 떠나고 수컷이 새끼를 키운다. 나는 어떠한

가? 음….나도 내 아이들을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사랑한다.

결국 어머니 날의 이름을 어버이 날로 바꾸기보다 어머니의 넓고 깊은 사랑

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남자들이 양보하고 이름을 그대로 유지했어야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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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기호의 스케치 여행 2002

갤러리는 26개의 사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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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아내에 관한 단상……

언제나 한적함과 여유로움을 원하며,

한번의 아름다운 여행을 위해 일년동안 열심히 일하는 유럽인들처럼 놀러다

니는데 관심이 많고,

캘리포나아드림과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을 넘나들면서, 헤이즐럿 커피향을

즐기는 여인!, 3류 멜러물에 분수처럼 눈물을 흘리고, 손에서 책을 떼는 적

이 없으며, 약속없이 늦게 퇴근하는 날은 어김없이 책방에서 신간을 고르는

여인

가끔은 집안식구들이 모두 잠든 후 텔레비젼을 보느라 아침에 일어나지도

못하는 늦은 취침을 즐기며, 일년 365일 남편이 사정없이 깨우지 않으면 제

대로 출근도 못하는 여인……

아무리 집안 청소를 해도 정리가 안되어 청소한 표시가 안나는 여인

때로는 숨기고 있던 날카로운 발톱을 꺼내어 서늘한 바람으로 신랑을 옥죄

며 실속을 챙기는 현명한 여인

늘 깨어있으면서 하나님이 자기편이라고 생각하는 여인!

한국의 보편적 가정에서 1950년대 중반 이후의 약간 가난한 경제적, 사회적 환경에서 가장 우수하

게 조형화한 보석같은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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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당신의 뜻대로……

한참동안 일기를 쓰지 못하였다. 그 이유는 나의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서

였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이미 답을 내리셨다.

나는 하나님께 4가지 기도를 드렸었다.

첫째의 기도는 아들을 위한 기도였다. 하나님께서는 내 아들을 다른 쓰임으

로 두시기 위해 다른 결정을 주셨다. 나는 하나님의 결정을 믿는다.

두번째 기도는 학교의 일에 관한 기도였는데, 하나님께서는 나의 청대로 들

어주셨다. 감사할 따름이다.

세번째는 장인에 대한 일이었는데 역시 들어주셨다.

넷째는 내 존재의 근원에 대한 물음이었다.그 물음은 평생을 통한 나의 화

두이기도 하다. 그 답은 영원한 숙제이기도 하며, 하나님만을 통해서만 내

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이 문제는 나의 문제이며 미해결의 책임

도 나에게 물어야 한는 것이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나의 모든 기도에 응답하셨다. 나는 은혜를 입었다.

모든것은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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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웬지 좋아지는 사람이 있다.

웬지 좋아지는 사람이 있다. 나는 박영복 화백을 좋아한다. 그의 그림에

는 끝없는 지식인의 고뇌가 있다.그래서 그가 좋다. 언젠가 박영복 화백에

게 공자가 논어에서 말한

‘興於詩 立於禮 成於樂( 시로서 감흥을 얻고,예로서 자신을 세운 다음에 음

악으로 이룬다. 즉, 예술의 종착역은 음악이다)”라는 말을 하면서

그에게 그림에 음악을 실어보라고 했더니 그는 이미 그런 작업을 하고 있었

다. 매원중학교 나일남 교감선생님도 좋다. 그는 나보다 인생 선배인데 아

직도 그 나이에 포우나 워즈워드의 시를 원어로 줄줄 외우고 다닌다. 한번

은 광교산에 함께 오르던 중 조용히 하라고 하면서 요정들이 사는곳이라면

서 나에게 보여주었는데 어떤 사람들이 바위밑에 촛불을 켜고 소원을 빌고

간 자리였다. ISM 선생님도 참 좋다. 그는 항상 친절하며 적지않은 나이에

대단한 컴실력을 가지고 있고, 늘 나를 배려한다. 그는 남의 말을 잘 듣는

다. 그런 휴머니즘은 어떻게 길러지는 것일까?

서양화를 하는 정승국, 이두형님도 모두 좋다, 그리고 강완모 선생님은

나보다 휠씬 후배인데 나는 그가 정말 좋다. 그는 가만히 있어도 향기가 나

는 사람이다. 강선생님은 학생들에게는 사랑을, 동료에게는 즐거움을, 나에

게는 많은 은혜를 베푼다. 다음 세상에 나는 강완모 선생님의 종이 되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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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


언제부터인가…… 아마도 나이 40을 넘으면서 일것이다.

나는 어려운 결정을 할때 마다 내가 기준으로 삼는것이 있다. 어려울수록

정도로 가는것이다.(眞理가 너희를 自由케 하리라) 그러한 결정이 나에게

이익이 되든 되지 않든 그것은 중요한 기준이 아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올

바른 것은 있다. 그리고 그것은 둘이 아니고 하나다.

어려운 결정일수록 올바른 길이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그것이 올바르기

때문만은 아니다. 정도로 가면 일의 진행과정에서나 끝부분에서나 나의 마

음이 편하고 그런 일의 추진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지않는다. 그래서 나는

正道로 가는것이다.

그러나 정도로 가는 인생이란 쉽지 않다. 우선 도덕적으로 완전하기는 너

무나 어렵다. 내가 여기서 말하는 정도란 도덕적인 측면을 말하기 보다는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될 상활에서 올바른 길로 가는 것이 더 자신을 편하게

만든다는 뜻이다. 결국 진리가 나 자신을 자유케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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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생애 최초로 패배를 맛본 아들에게

사랑하는 아들아! 생애 최초로 패배를 맛본 아들아!

이번의 일로 네가 상심할까 걱정이 되는구나 .

돌이켜 생각하면 아빠의 인생에도 몇번의 패배가 있었다. 그러나 너무도 분

명한 사실이 있다. 그러한 패배가 없었다면 오늘의 아빠는 없었을 것이다.

아마도 이번의 패배로 인하여 너는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의

패배가 너의 인생을 더욱 빛나게 하는 바탕이 될것이다. 패배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성공은 패배 뒤에 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너를 이번에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하나님의 뜻이리라. 아빠도 기도

를 많이 하였다. 그래도 하나님께서 아빠의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은 것은

너에 대한 하나님의 다른 예정이 있음이다.

너무 상심하지 말고 조용히 공부하면서 기다리도록 하여라 너의 뒤에는 아

빠가 있다. 아빠는 너의 후원자인것을 항상 기뻐하면서 산다.

그리고 계획있는 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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