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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그리고 지금도 책 판매순위 앞순위에 있는 숨결이 바람될 때를 읽었다.
저자는 문인이 되기 위해 스탠포드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해 학사 석사학위를 받고 영국에서 다시 철학석사 학위를 받는다.
그리고 다시 생명현상을 깊이 연구하려는 열망으로 의과대학에 들어갔다.
뇌를 연구하기 위해 신경외과의 길을 선택하고 7년간의 힘든 수련의 생활을 하던 36세의 나이에 폐암 진단을 받는다.
무엇이 인간의 삶을 의미있게 하는가!
생사의 길에서 치열하게 마지막 인생을 살아갔던 저자를 보면서
나는 어떻게 남은 인생을 살것인가를 스스로에게 물었다.
다시 시간을 내서 글을 더 쓰고자 한다. 오늘은 출근을 위해 이만 줄인다. ^-^
책에서 인상 깊은 대목을 올려본다.
우리는 엄청난 투쟁과 고통을 딛고 이 세상에 나오지만 세상을 떠나는 일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나는 스탠포드에서 영문학을 케임브리지에서 의학의 역사를 공부하며
죽음을 이해하기 위해 그 많은 시간을 쏟아 부었지만 결국 답을 찾지 못했다.
내가 의사라는 직업을 택한 이유 중 하나는 죽음을 뒤쫓아 붙잡고 그 정체를 드러낸 뒤 한 번 깜박이지 않고 똑바로 마주보기 위해서였다.
나는 삶과 죽음 사이의 공간에서 일생을 보낸다면 연민을 베풀줄 아는 사람이 되고 스스로의 존재도 고양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다.
하찮은 물질주의, 째째한 자만에서 최대한 멀리 달아나 문제의 핵심, 진정으로 생사를 가르는 결정과 싸움에 뛰어들고 싶었다.
그 곳에서 어떤 초월성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죽음은 우리 모두에게 찾아온다.
우리 의사에게도 환자에게도 살고 숨쉬고 대사 작용을 하는 유기체로서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을 향해 속수무책으로 살아간다.
나는 몇 년 동안 죽음에 능동적으로 관여하고 죽음과 씨름하는 훈련을 했다.
그렇게 함으로서 삶의 의미와 대면하려 했다. 우리 환자의 삶과 정체성은 우리 손에 달려 있을지 몰라도 늘 승리하는 것은 죽음이다.
설혹 당신이 완벽하더라고 세상은 그렇지 않다.
죽음을 이해하고 싶었던 청년에게 불치병은 완벽한 선물이 아닌가?
죽음을 실제로 겪는 것보다 죽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레지던트 7년을 마치고 수료식에 참석하기 위해 옷을 차려입는데
갑자기 지독한 메스꺼움이 왔다. 나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녹색담즘을
토하기 시작했고 결국 나는 수료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모든 사람은 유한성에 굴복한다. 그러나 나는 우리 딸 케이가 내 얼굴을 기억할 정도까지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폴이 내게 얼굴을 돌려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렇게 가나봐! 내가 당신곁에 있어! 내가 말했다.
유일하게 선택할 수 있는 시술은 목에 삽관하여 인공호흡을 시키는 것이었다.
폴의 병세가 심각하여 인공호흡 장치를 떼어낼 수 없으면 그 다음이 문제였다.
의사인 우리는 이런 고통스러운 시나리오를 예전부터 목격해왔다.
폴은 결단을 내렸다. 죽음이 더 확실히 더 빠르게 찾아오겠지만 삽관 대신 안락치료를 선택하겠다는 것이었다.
폴은 부드럽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 난 준비됐어”
곧 우리가족은 병상으로 모였다. 폴이 결정을 내린 직후의 이 소중한 순간에 우리는 그에게 사랑과 존경을 표했다. 폴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는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어떤 형태로는든 책이 출판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폴은 내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폴의 마스크가 제거되고 모니터가 치워졌다.
모르핀이 정맥주사를 통해 폴의 몸속으로 들어가고있었다.
그는 꾸준히 얕게 호흡을 했고 편안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나는 모르핀이 더 필요한지 물었고 폴은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감았다.
그렇게 폴은 의식을 잃었다.
의식을 잃은 폴은 눈꺼풀을 닫은채 드물게 숨을 쉬었다. 마침내 모든 짐을 내려놓은 듯한 표정이었다.
밤이 되어 병실이 어두워지자 낮게 달린 등이 벽에서 따뜻하게 빛났다. 폴의 호흡이 불안정하고 불규칙하게 변했다.
그럼에도 그의 몸은 편안해 보였고 팔다리도 긴장이 풀린것 같았다.
9시 직전 폴의 입술이 벌어지고 눈이 감겼다.
풀은 숨을 들이쉬고는 마지막으로 깊은 숨을 내쉬었다.
나는 폴이 세상을 떠나면 내 인생에는 오로지 공허와 슬픔만 남을 줄 알았다.
누군가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똑같이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 거라고는 또 끔찍한 슬픔과 배통함의 무게를 못 이겨 몸을 떨며 한탄하면서도
여전히 큰 사랑과 감사를 계속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폴은 세상을 떠났고 나는 거의 매순간 그가 사무치게 그립지만 우리가 여전히 함께 만든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 책은 서른여섯의 젊은 나이에 폐암에 걸려 어린 딸과 역시 의사인 아내를 남겨두고 세상을 떠난 신경외과 의사가 쓴 책이다.
그는 스탠포드대학에서 영문학 학사, 석사과정을 거치는 동안 인생의 의미와 죽음 현상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갖고 공부하였다.
그러나 문학을 통한 간접적 죽음의 체험으로는 죽음의 의미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스탠포드대학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여 의과대학 4년을 마치고 수련의 생활 6년차에 폐암이 발병하였으나
항암치료를 받아가면서 7년차 수련의 생활을 성실히 수행하던 중 폐암이 재발하여 2015년 봄 짦은 생애를 마감했다.
암에 걸린 사람들은 대체로 두가지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하나는 평소에 하던 일을 그만두고 칭병하며 아무것도 안 하는 절망적인 태도이고
다른 하나는 오히려 그 병 때문에 더 욱 평소 하는 일에 몰두하는 긍정적인 태도가 그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전자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ㅠㅠ~
폴은 젊은 나이에 암에 걸렸으나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평소하던 수련의 생활로 되돌아가는 장면은 감동적이다.
죽음을 맞이하는 주인공 태도 역시 감동적이다. 연명치료를 거부하고 자발적인 죽음을 선택한다.
평소 죽음이 무엇인지 깊이 명상하여 그 죽음을 삶의 동반자로 여기는 선택을 한 것이다.
플라톤은 진정한 철학자는 죽음을 그의 직업으로 삼으며
무엇보다도 철학자에게 ‘죽음’은 가장 놀랍지 않은 현상이라고 말하면서
철학은 곧 ‘죽음’의 공부라고 설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