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3 대가 한 집에 사는 확대가족이다.
주방은 어머니와 아내 몫이다.
아주 오래 전 어느날 저녁의 일이다.
어머니가 어디 나가셔서 내가 아내에게 저녁 설거지를 하겠다고 했다.
아내는 내가 설거지 하는 모습을 식탁에서 차를 마시면서 물끄러미 바라다 보며 대화를 나누었다.
그 때 밖에서 어머니가 들어오셨다.
내가 설거지 하는 모습이 보기 싫으셨던지 ” 네가 부엌데기냐” 하시며 불편한 심기를 내보이셨다.
나는 이해되지 않았다. 3끼를 매일 먹으면서 어떻게 여성에게 음식 만들기를 100%의존한단 말인가?
음식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겨우 설거지 한 번 한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시어머니의 마음은 무엇인가?
그러한 환경에서 성장한 나의 두 아들 역시 설거지 한번 하지 않는다. 그저 먹고 일어서면 그만이다.
어느 날 아내가 말한다. “아들을 이런 식으로 키우면 나중에 이혼당하기 십상입니다. 가르쳐야 합니다.”
맞는 말이다. 내가 모범을 보이는 수밖에 없다. 언제부턴가 나는 설거지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요즈음은 아버지를 제외한 우리 3명의 남자들이 번갈아 설거지를 한다.
내가하고, 다음은 큰아들, 둘째아들의 순서로 설거지를 한다.
오늘 저녁 설거지 당번은 나였다.
가족의 저녁식사가 끝나면 모두 주방에서 나가라고 한다.
아내도 2층으로 올라간다. 그리고 내 설거지가 이어진다. 사실 나도 좀 귀찮다.
그러나 이것이 모두 아들의 무난한 결혼생활을 위해 길들이는 것이라면 해야지 할 수 없다. ㅎㅎㅎ
설거지 하다 보니
언젠가 내가 관광지에서 사온 도자기 주걱이 보였다. 벌써 여러 해 쓰고있다.
플라스틱 주걱으로 밥을 푸는 것이 늘 마음에 걸려 대나무로 된 주걱을 사왔는데
보통 나무주걱 보다는 낫지만 아무리 대나무라해도 나무로 된것은 물기에 약하다.
그런데 도자기 주걱을 보고 첫눈에 반해서 샀다. 사길 잘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