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의 ‘자전거 도둑’을 읽었다.오래 전에 읽었는데 다시 읽었다.
나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상점에 들어가 10원짜리 오리온별사탕을 1개 훔친 적이 있고
중학교 1학년 때는 청소 당번으로 맨 마지막에 남았다가 급우가 책상 속에 두고간 연필통을 훔쳐 집에 가져온 적이 있다.
당시 연필통은 겉면에 다보탑이 양각으로 새겨진 플라스틱 필통이었는데 결국 가지고 다니지도 못하고 집에 쳐박혀있었다.
썩는 물건이 아니어서 두고두고 내 양심을 괴롭혔다. 청소년기 감수성이 예민한 시절에 나는 스스로 카인의 후예가 아닌가 하는 자책을 하기도 했었다.
필통 절도 사건 이후 나는 내 물건이 아니면 손대지 않으려 했다.
남이 버린 물건을 집에 가져오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도 필통 생각을 하면서 마음을 다잡은 적도 여러번 있었다.
박완서의 단편소설 ‘자전거 도둑’에서
수남이는 자전거 도둑이 되는 순간 떨리고 무서운 쾌감을 느끼고 스스로 놀란다.
그리고 그런 부도덕성을 경계하고 충고해줄 수 있는 아버지를 찾아 고향으로 돌아간다.
현대인은 당장 눈앞의 이익과 물질, 쾌락을 얻기 위해 애를 쓰고 산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 도움을 주는 이를 테면 ‘마음’같은 것에 대해서는 가치를 두고있지 않다.
빵도 중요하다. 그러나 세상은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 그보다 더 많는 가치들 예를 들면
사랑, 봉사, 희생, 우정, 정의 등의 가치가 더 소중하다. 이론적으로는 모두 알지만 이것을 실천하기는 정말 쉽지 않다.
아! 나는 무엇으로 사는가? 정말 세상은 녹녹지 않다. 이런 고민으로 타자를 치는 지금 시각은 새벽 03:28분이구나…….
함께 수록된 단편 ‘옥상의 민들레꽃’ ‘할머니는 우리편’ 등도 모두 같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