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기♠ 풍경일기

며칠 전에 김용택 시인의 <풍경일기>라는 책을 읽었다

산방에서 잠을 잤는데 새벽에 잠이 깨어 뒤척이다가

가져다 놓은 책 중에서 골라 읽었다.

그 동안 내가 읽은 김용택의 시는 재미없었는데

풍경일기는 내 정서에 꼭 맞는 책이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감탄이 저절로 일어났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그대로 적어놓았기 때문이다.

김용택 시인은 농고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 시험에 합격하여

시골에서 선생을 하고 있다.

48년생이면 내일 모레 우리 나이로 60세가 되는 사람이다.

사랑에 대한 그의 생각도 재미있다.

원문을 옮겨본다

<사랑>

사랑이 그러하듯 이별도 우린 예측하지 못한다.

다만 이 세상에 우리가 왔다가 어느 날 그냥 가버리듯

사랑도 그렇게 왔다가간다.

사랑이 늘 준비되고 예고도 없이 불꽃처럼 찾아오고,

이별의 아픔은 느리고 천천히 가슴에 아로새겨진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은 그 이별에도 상처를 입지 않는다.

아름답지 않은 사랑은 거짓이므로

그 사랑은 필요 없는 괴로움이다.

사랑이 어찌 아프지 않으랴.

사랑하지 못한 사람들은 진정한 이별의 아름다움도 없다.

이별을 아름답게 그리지 못한 사람들은

진정한 사랑에 이르지 못한다.

서리가 깔린 이 벌판에서

진정한 사랑만이 사람의 온기를 갖는다.

사랑한다면 이별이 어찌 두려우랴.

사랑을 두려워하지 말라.

사랑은 인간과 세상을 얻는 것이므로

진정한 사랑은 잃을 것이 없다.

솔숲에 바람이 인다.

때로 삶을 쉽고 유치하게 추락시켜라.

또 눈오시네라는 시도 옮겨본다.

<눈오시네>

어

눈오시네

눈이와

그

산에

눈이먼저

오시네

눈먼저 오시고

그대

오시려나

책의 첫장을 들여다보니

2004년 12월 고선생이 드립니다. 라고 써있다.

음……그렇다면 망포중학교 고민환선생님이

산방을 방문했을 때 나에게 선물로 준것인가보다.

여지껏 읽지 않고 두었다니……

고민환 선생님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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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허허롭다

마음이 허허롭다

허하다

30 여 년의 교육 경험에 이런 일은 처음이다.

몸을 만들어야한다.

몸을……

2월 말까지 병가를 허락받았다.

출근하지 않고

병원에 다니고 있다.

한방치료도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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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효용

일요일 오전에 아버지 어머니를 모시고

농협하나로 마트에 갔다

여러가지 물건을 샀다.

호박 고구마 10kg

콩나물 3봉지

갈치 한마리

홍탁

훈제연어

멸치 한박스

오징어 3마리

두부 3모

모두 63750원을 지불하였다.

부모님은 물건을 고르고 나는 손수레를 밀면서

뒤를 졸졸 따라 다녔다.

그런데 오늘 산 물건의 면면을 살펴보니

조리된 식품은 하나도 사지않고 모두 원료식품만 샀다.

소세지 한토막 사지 않았다. 모두 자연식품이다.

사실 아버지 어머니가 할인마트에 오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 교외에 있으니 자동차가 있어야 올 수 있다.

마침 오늘이 일요일이어서 내가 모시고 가게되었다.

아버지 어머니는 무척 좋아하셨다.

50을 넘긴 아들이 쇼핑카를 밀면서 80 이 넘은 부모를 따라가니

내가 보아도 아름다운 정경이었다.

소비의 즐거움! 즉 쇼핑을 하면서 느끼는 효용!

우리 셋은 모두 그것을 느꼈다.

img src=”일요일 오전에 아버지 어머니를 모시고

농협하나로 마트에 갔다

여러가지 물건을 샀다.

호박 고구마 10kg

콩나물 3봉지

갈치 한마리

홍탁

훈제연어

멸치 한박스

오징어 3마리

두부 3모

모두 63750원을 지불하였다.

부모님은 물건을 고르고 나는 손수레를 밀면서

뒤를 졸졸 따라 다녔다.

그런데 오늘 산 물건의 면면을 살펴보니

조리된 식품은 하나도 사지않고 모두 원료식품만 샀다.

소세지 한토막 사지 않았다. 모두 자연식품이다.

사실 아버지 어머니가 할인마트에 오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 교외에 있으니 자동차가 있어야 올 수 있다.

마침 오늘이 일요일이어서 내가 모시고 가게되었다.

아버지 어머니는 무척 좋아하셨다.

소비의 즐거움! 즉 쇼핑을 하면서 느끼는 효용!

우리 셋은 모두 그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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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아들에게 쓰는 편지 2

사랑하는 아들아 !

밥상머리교육이라는 것이 있다.

부모가 식사시간에 자식들에게 교훈적인 말을 한다고 하는 것인데

너희는 모두 공부하러 멀리가 있으니 말할 기회가 없구나

다행이 사이버 공간이 있어서 오늘 여기에

몇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많이 적는것은 효과도 없을 것이니

개조식으로 짧게 적는다. 부디 깊이 새겨 실천하도록 하여라

1.

시간을 아껴써라.

나태는 우리의 적이다.

하루를 계획하라.

10분 계획하면 하루를 아주 유용하게 보낼 수 있다.

2.

세상에 혼자 사는 사람은 없다.

항상 타인을 공경하고 존중하여라

3.

좋은 표정을 지어라.

상대를 보고 만날 때마다 반갑게 웃으면서 인사하여라.

너를 좋지 않게 보던 사람도 결국 너를 좋아하게 될 것이다.

4.

상대를 칭찬하여라.

만날 때마다 한가지 씩 칭찬하여라.

여성에게는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도

크게 나쁠 것은 없다.

얼굴의 부분을 지적하여 칭찬하면 더 좋다.

“귀하는 눈이 매우 예쁩니다”.

5.

절대로 남에게 충고하지 말라.

이 세상 그 누구도 충고를 좋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충고는 자식에게만 할 수 있다.

6.

차가운 자리에 앉지 말거라

돌이나 땅위에 앉는 것은 금물이다.

7.

운동하라

운동을 꾸준히 하여

몸을 가벼이 하고 근육의 양을 늘려라

8.

정신을 건강히 유지하여라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을 편히 가지고

만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여라.

진정한 건강은 물리적인 것이 아니고 정신에서 온다.

9.

잠자기 전에

감사한 사람 10사람을 떠올리며 잠들라.

숙면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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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미래의 일기(2017. 09. 10.)

<미래의 일상일기>

2017년의 일기를 미리 써보았다.

늦은 아침의 게으른 햇살이

툇마루에 걸렸다

눈을 뜬 것은 여러 시간 지났지만

잠복을 타고 난 아내의 고른 숨소리를

건드리지 않으려 그냥 누었다

어제 저녁에 땐 군불이 아직도 적당히 뜨겁다

조용히 완자문을 열고 마당에 내리니

차가운 아침 안개가 비단처럼 널리고

우산 같은 토란잎마다 소년 같은 초롱한 눈망울이 빛난다

매일 보는 채마밭은 변할 것도 없다

내가 본시 농사꾼이 아니니

제대로 결실을 맺지도 못하면서

벌써 여러 해 째 괭이질을 하고 있다

자고,

천천히 먹고,

밭이랑에 풀을 뽑았다.

다시 저녁이 오면

쏟아지는 별빛 속에 보고 싶은 얼굴 어리고

대지에 풀벌레 소리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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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좋은 시간을 보냈다

오래 전에 가르친 제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름을 대는데 첫마디에 기억할 수 있는 학생이었다.

내가 젊은 날에 담임을 했던 여학생인데

지금 나이를 물으니 마흔셋이라 했다.

눈처럼 희고 예쁜 얼굴에 눈빛이 빛나던 학생이었다.

눈에 별이 들어있는 듯 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담임을 했는데

지금도 그 눈빛이 기억에 생생하다.

공부도 잘 했고, 심지가 깊은 학생이었다.

전화를 받고 너무나 반가웠다.

식사를 같이하자고 하여

자꾸 물리는 것도 좋을 것이 없을 것 같아

오늘 점심을 같이 하였다.

제자는 내가 교장자격연수를 받는 건물 앞에

점심시간에 맞추어 기다리고 있었다.

조용한 한정식 집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아들을 두 명 두었는데 공부를 잘 한다고 했고,

신랑도 아주 훌륭하고 의지가 강한 사람으로 생각되었다.

젊은 날에 가르친 학생을 만나면 겁이 난다.

젊은 날에는 대학에 많은 학생을 합격시키는 것이

최고인줄 알았으니 지금 생각해도 한심하다.

내 스스로 40에 철이 났다고 생각되며,

40 이후에는 정말로 학생들을 사랑으로 가르쳤다.

김미숙에게 그런 말을 했더니

손사래를 치면서 나보고 훌륭한 선생님이셨다고 말했지만

그 시절의 나를 나는 잘 알고 있다……

하여튼 오늘 제자 덕에 좋은 시간을 보내서 종일 내내 기분이 좋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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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노블리스오블리제

교장자격연수를 받는 도중에 과제가 여러개 있는데 그 중에 교장으로서 훈화문을 작성하여 제출하는 것이 있다. 이것 저것 생각하다가 성안중학교와 망포중학교를 거치면서 계속했던 봉사활동이 생각나서 봉사와 관련된 훈화문을 작성하여 제출하였다. 대상은 교사, 학부모, 고등학교 학생 등이다.

봉사하면 건강하다

연수 번호 : 21

성명 : 맹기호

소속 : 경기도고양교육청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농경문화 속에서 서로 돕고 어려운 일을 함께하는 상부상조의 전통이 있었습니다. 두레, 품앗이, 향약 등의 아름다운 문화가 그것입니다. 그러나 산업사회의 발달로 인하여 서로 돕고 봉사하던 미풍양속은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습니다.

2006년 1월1일 조선일보가 앞으로의 세계를 전망하면서 ‘당분간 미래의 세계도 미국이 주도해 나갈 것인가?’ 라는 물음 기사에서 결론은 그렇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로 2002년 통계에 의하면 미국 전체 가구의 89%가 기부금을 내며, 한해 미국의 전체 기부금이 2410억 달러에 달하고, 1인당 연평균 기부액도 1620달러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미국인구의 50%가 주당 4.2시간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나라는 세계에서 미국 뿐 이라는 것입니다. 무질서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 봉사라는 건강함이 들어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미국을 강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헌법의 중요한 두 가지 기둥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입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는 서로 보완관계이면서 서로 상충되는 면도 있습니다. 시장경제는 지칠 줄 모르는 피곤을 모르는 경제입니다. 마치 기운찬 기관차와 같이 줄기찬 성장을 계속해왔습니다.

그러나 시장경제는 자유경쟁의 과정을 거치면서 승자와 패자를 만들어 냅니다. 특히 지식산업사회에서 그 격차는 더 커지게 됩니다. 빈부의 격차가 심화되고, 그리고 그것은 정치적 압력으로 나타납니다.

정치적 압력이 거세어 정치가 시장을 굴복시킬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 예외 없이 시장은 잔인한 복수를 하게 되고, 그것은 경체침체와 대량실업으로 이어집니다. 아르헨티나의 예가 이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나온 과거의 역사를 보면 어떤 경우에도 시장실패자들의 논리가 정당성을 가진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실패자들의 숫자가 많아지면 그것이 시장을 위협하게 됩니다.

여기서 이것을 해결할 방법은 가진 사람들의 나눔과 봉사입니다. 시장의 승리자들은 시장실패 위험으로부터 시장의 질서를 지켜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 의무가 나눔과 봉사입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이 경기부양을 위해 상속세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미국 최고 갑부인 빌 게이츠 회장의 부친 빌 게이츠 2세와 워렌버핏, 조지소로스, 테드터너, 영화배우 폴 뉴먼 등이 반대운동에 나섰습니다.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싸웠던 포클랜드 전쟁당시 영국의 앤드류 왕자는 헬기 조종사로 참전했습니다. 그의 임무는 전함의 주위에 떠 있으면서 전함으로 날아드는 미사일을 대신 맞는 것이었습니다. 전함의 많은 사람을 대신해 자신이 죽겠다는 것입니다.

위의 두 예는 노블리스오블리제를 의미합니다. 노블리스오블리제는 지도자로서의 의무입니다. 즉 사회지도층의 봉사와 책임의식을 말합니다.

여유가 있는 사람은 돈으로 기부하고, 명예를 가진자는 명예로 봉사하고, 건강한 젊은 몸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은 몸으로 봉사하고, 정신이 건강한 사람은 정신을 나누어주는 것이 봉사입니다.

봉사하면 기쁩니다.

봉사하면 건강해집니다.

봉사하면 병이 낫습니다.

봉사하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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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아들에게 들려주는 엄마 이야기>

너희 엄마는

아무리 생각해도 참으로 훌륭한 분이다.

우선 끊임없는 독서 자세를 보면 알 수 있다.

너희 엄마는 동서양의 모든 고전을 읽었단다.

너희 엄마가 아무 이유 없이 늦는 날은 애경백화점 책방에서 신간을 고른다.

너희 형제가 인지능력이 발달하고, 책을 많이 읽는 것은 엄마를 닮은 탓이다.

아빠도 한국교원대학교에서 교장자격 연수를 받으러 짐을 싸면서

엄마가 보는 책 2권을 짐에 넣어가지고 왔는데 얼마나 좋은 책인지 밤늦게 까지 읽었단다.

요즈음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집이 어디 있니?

할아버지, 할머니가 모두 살아계신다고 하는 것은 참으로 복받은 일이다.

너희들 친구 중에서 두 분이 모두 살아계신 집은 아주 드물 것이다.

이렇게 3대가 한집에서 화목하게 잘 살고 있는 것도

모두 너희 엄마의 아름다운 인품 덕이란다.

물론 할머니가 살림을 도와주시지만 그래도 너희 엄마의 수고는 별도로 많이 있단다.

그리고 너희 엄마의 무엇보다도 훌륭한 점은

어느 모임에 가던 나서지 않고 조용히 자리하다 돌아오는 것이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이란다.

너희 엄마는

1956년 한국전쟁이 끝난 후 우리나라가 어려웠던 시절에 태어나

초중고 대학을 다녔으며, 한국의 중류가정에서 약간 가난한 경제교육을 받고 자란 덕에 낭비하지 않는 좋은 경제적 품성도 지니고 있단다.

너희 엄마는 한사람의 여성으로서도(페미니스트) 훌륭한 분이란다.

우리나라는 그 동안 여권이 많이 신장되었다고 하지만

세계의 기준에서 보면 아직도 많은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란다.

처녀시절에는 여성유권자연맹의 회원으로서 운동도 했고,

지금도 여성운동에 기부금을 내고 있단다.

너희 엄마는 모태신앙을 가진 크리스트교인으로서

우리 가족 모두를 안식일을 지키게 하는 버팀목이란다.

너희 엄마가 아니면 아빠가 혼자서 어떻게 일요일에 교회에 가겠니?

너희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만

전후좌우 주변을 다 둘러보아도

강호에 너희 엄마만한 인품을 가진 여성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부디 감사하고 존경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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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가을

주말에는 집에 가지만 하여튼 집을

떠나 교원대학교에서 교장자격연수를 받는 것도

2주일 째로 접어들었다.

앞으로도 3주는 더 교육을 받아야한다.

이렇게 오랜동안 집을떠난것은 처음이다.

교원대학교는 아주 넓게 자리를 잡았다.

20 여년전에 충북의 한적한 면 소재지에

터를 잡은 덕에 넓은 땅을 차지했나보다.

대학 교정에 개발하지 않은 채 내버려둔 야산도 있는데

야산의 잡목이 높게 자라 잘 가꾸어진 정원보다 보기에 좋다.

오늘은 오후 강의를 들으러 가는 길을

야산 길로 접어들었다.

낙엽이 발길에 스친다. 낙엽 밟는 소리……

쓸쓸한 가을 산을 혼자 걸었다.

그리운 사람들이 생각난다.

나는

큰 아들에게 자주 메일을 보낸다.

화상 채팅도 자주한다.

메일을 10번 보내도 답장한번 없다.

그래도 보낸다.

지구 반대편에 가있는 아들이니 더 보고 싶다.

대학 기숙사에 들어가 있는

작은 아들에게도 메일을 보내기 시작했는데

시험기간이라 그런가?

답을 보내지 않는 것은 큰 아이와 같다.

아내에게도 자주 전화한다.

뭐 시시콜콜한 용건으로 하는 전화다.

아침에 만난 사람에게 무얼 그리 할말이 있겠는가?

그래도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니 전화를 걸 수밖에 없다.

전화 받은 아내의 응답은 뭐 대충……데면데면하다.

바쁜데 뭣 하러 전화했느냐고, 핀잔을 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내가 모바일화면 가득 문자를 보내도 되돌아오는 아내의 답은 ‘예’ 딱 한글자다.

이 가을에 나는 왜 이럴까? 하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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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기♠ 가을 비

어제 비가 왔다.

비 오는 아스팔트 위로 낙엽이 물고기처럼 튀었다.

가을비가 내린 것이다. 단비가 내렸다

지난 주말에 속리산을 다녀왔는데 오랜 가뭄으로 나뭇잎이 오그라들었고

오그라진 채로 흐릿한 단풍물이 들어있었다. 모두 가뭄 탓이다.

올해 좋은 단풍을 보기는 어렵게 되었다.

들녁의 곡식도 실하지 않다.

서리태 콩을 비집어 보니 콩알이 너무 작다.

땅에 수분이 없으니 결실을 맺기에 힘겨운 것이다.

땅에 물기가 있어야 콩이 만들어지는데 오랫동안 하늘에는 구름한점 없었다.

나는 오랫동안 비를 기다려왔다.

산방의 우물도 말랐다. 산방에 심은 배추가 가뭄을 힘겹게 견디고 있는 것이 애처롭다.

어제 그제 이틀에 걸쳐 단비가 내렸다. 강원도에는 너무 많이 왔다고 난리다.

비와함께 가을이 성큼 내려왔다.

가뭄이 완전히 해결되었다.

가을! 그대여 내게 왔는가?

이 아름다운 가을이 가기 전에

내 인생에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

오늘은 아침 6시에 큰 사과를 껍질 채 하나 먹고

아침밥을 먹지 않았다. 그리고 10시쯤에 물 1리터를 먹었는데

기분이 아주 상쾌하고 좋다.

교원대학 기숙사에 묵고 있으니 간식거리도 없다.

30분 후면 점심 먹으러 간다. 점심 적게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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