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맹기호
삼 년째 주말 농사를 짓고 있다 쑥은 화랑의 기상으로 쑥쑥 올라오고 쇠뜨기는 스며드는 용암처럼 비밀스럽게 땅속줄기를 뻗친다 5월부터 풀과 전쟁을 치른다 잡초는 병이 없다 잡초는 천하무적이다 신생대 4기 2500만 년을 지내면서 강자가 되었다
도시는 먼지다 봄철 개화기에는 꽃가루가 더 한다 우리 식구는 환절기에 모두 비염 환자다 시도 때도 없이 줄줄 흐르는 콧물에 전철에서 연속되는 재채기는 몸 둘 바를 모르게 한다 정말 숨고 싶다
망백의 어머니는 도시에 나와 같이 왔으나 원시 경험이 23년 더 많다 잡초 같은 맨발의 원시가 계절을 이기고 있다. 환절기에 우리 집에서 유일하게 건강한 이는 엄니 뿐이다. 스스로 그러한 자연이 제일 강하다

어머니를 맡길 데가 없어서 지난 겨울 시화전에 모시고 갔는데 어떤 동료 시인이 사진을 기가막히게 찍어주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