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과 함께 밤샘독서하는 날, 신경숙의 소설 엄마를 부택해를 읽었다.
아내가 오래 전 사다놓은 책인데 이제야 읽게되었다. 이상하게 특별한 감흥이 없었다.
아마도 나는 엄마와 평생을 함께 살고 있어서 그런가 보다.
나는 태아나 지금까지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지금 살고 있는 이 집은 35년 째 살고 있다. 특별하게 느낌을 적기 보다 책에 나온 본문 중에서
좋은 부분을 아래에 적었다. 작가 신경숙의 얼굴사진은 이미지 검색 여러장 중에서 골라 실었다.


서울 처음 보니 어떠세요?
숙직실 천정을 보고 나란히 누워 아들이 묻자
엄마는 별것 아니구나라고 말하며 웃었다.
너는 내가 낳은 첫애 아니냐? 니가 나한티 처음 해보게 한 것이 어디 이뿐이간? 너는 나한티는 새세상인디. 너는 내게 뭐든 처음 해보게 했잖어. 배가 그리 부른 것도 처음이었구 젖도 처음 물려봤구. 너를 낳았을 때 내 나이가 꼭 지금 너였다. 눈도 안뜨고 땀에 젖은 붉은 네 얼굴을 처음 보았을 때……넘들은 첫애 낳구선 다들 놀랍구 기뻤다던디 난 슬펐던 것 같어. 이 갓난애를 내가 낳았나……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왈칵 두렵기도 해서 첨엔 고물고물한 네 손가락을 제대로 만져보지도 못했어. 그렇게나 작은 손을 어찌나 꼭 쥐고 있던지. 하나하나 펴주면 방싯방싯 웃는 것이…….
딸이 참지 못하고 수화가 저편에서 어~어어어 소리내어 울었다. 딸의 울음소리가 점점 더 커졌다. 당신이 붙잡고 있는 수화기의 줄을 타고 딸의 눈물이 흐르는 것 같았다.
잘못도 없이 인생이 곤두박질치는 데도 삶을 내려놓지 않고 꿈을 기르고 사랑을 번식시키는 것으로 매번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갔던 사람들이 지닌 비밀들은 곧 나의 소설이 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