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는 즐거움


같은 교육전문직 출신으로 알고 지냈던 송수현교장님이 교육관련 학원을 세웠다.

송수현교장님으로부터 강의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망설였다.

이미 교육학 책도 모두 버렸고  교직을 떠난지가 2년이 넘었는데 현직 교사를 상대로 강의를 한다는 것이

마뜩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러다가 어느날 강사가 갑자기 못나온다고 나와달라고 하는데 그것까지 거절하기 어려워 강의를 나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땜빵 강사로 뛰다가 어떻하다 보니 한 학기 강의를 맡게 되었다.

한 학기라야 사실 일요일에 3시간 강의를 하는 것이다. 현직 교사들이다 보니 평일에 수업을 받기 힘들어

일요일에 수업을 받으러 나온다.


강의 준비하느라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교재를 전체적으로 읽고, 교수학습 방법의 내 나름대로의 체계를 세우고 나니

그런대로 할 만하다.  무엇보다 수강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더 열심히 가르쳐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오랜만에 가르치는 즐거움을 느낀다.

1. 순위고사 1차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한 2차 면접 논술 대비 시험반 강의를 했고

2. 교감선발 대상자를 위한 교감 논술 면접 대비 시험반 강의

3. 2020 년 전문직 시험 선발을 위한 강의

이렇게 3가지 강의를 맡았다.



교육전문직(장학사, 연구사) 되기가 어렵고

교감으로 승진하기가 어렵다 보니 이런 학원까지 생기게 되었다는 현실을 보면 입맛이 쓰다.

이런 학원 없이도 교직 생활을 충실히 한 사람에게는 자연스럽게 승진의 기회가 와야 바른 공직사회가 아닐까?

한 학기만 하고 다음에는 내 자신을 위한 공부를 하려한다.

영어공부를 위해 학원 등록을 생각했었는데 학원강의를 맡는 바람에 자꾸만 미뤄지고 있다.

하여튼 내가 맡는 동안에는 열심히 강의하고 내가 가르친 교원들이 모두 100% 합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련다.

학원에서 공식 호칭은 맹기호 교수이다. 맹기호 교수님 화이팅!!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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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교감 승진 대상자들의 논술면접 강의를 하면서

짧게 쉬어가는 말을 할  때가 있다.

3시간 연속 강의를 하다 보면 듣는 사람도 지루하다.

하여 오늘은 연수생들에게 나중에 교장이 되면 교정에 꼭 심어야할 꽃이 있는데

수선화, 모란, 작약, 옥잠화를 심으라고 말해주었다.

학교에 와서 학생들이 꽃을 보는 것도 교육이다.

봄철 교정에 순서대로 피면서 학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줄것이다.



교장을 하면서 학교 교정에 꽃을 사서  심었다.

학교에 꽃을 심을 때 내가 개인 돈으로 사서 우리집 마당에도  심었다.

요즈음 정말 씩씩하게 자라고 있다.

삼성갤럭시 7으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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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지금은 모두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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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목단) 화투의 육목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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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왕! 모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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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재로도 쓰이는 작약이다.

모란이 지면 필것이다. 현재 봉오리 상태다.

변종이 많아서 모란과 작약을 구분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

모란은 나무이고 작약은 초본이다.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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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잠화다 작약이 지고 나면 피어날 것이다. 지금 싹이 기운차게 올라온다. 하늘을 찌를듯하다.

작약이 지면 필것이다.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목욕하고 올라간 자리에 비녀를 떨어뜨렸는데

그 자리에 핀 꽃이 옥잠화다! 활짝 피기 전 봉오리가 비녀를 닮았다.

향이 정말 기가막히다.

백합의 향과는 다른 어쩌면 더 고급한  더  좋은 향이 난다. 아주 강한 향이다.

내가 옥잠화 향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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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단

오늘 저희집 마당에 모란이 활짝 피었습니다.

꽃 중의 왕(花中王)이라 불리우는 모란(목단)은 부귀를 상징합니다.

학교에 와서 꽃을 보는 것도 교육입니다. 저는 가는 학교마다 모란을 심었습니다.

교목은 10년이면 건물을 가려 잘라내야합니다만

목단은 키가 크게 자라는 나무가 아니라 100년을 키워도 건물을 가리지 않습니다.

영랑문학관에 가서 300년 된 모란을 보았는데 별로 크지 않더라구요.

님들께 모란의 향을 전합니다. 쏴~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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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三國遺事)〉에 의하면 신라의 선덕여왕이 공주였을 때 중국 당나라 왕이 모란 그림 1폭과 모란 씨 3되를 보내왔다.

그때 모든 사람들은 모란꽃에서 대단한 향기가 날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선덕여왕만은 그림에 벌과 나비가 그려져 있지 않은 것을 보고 향기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모란 씨를 심어 꽃을 피워보니 향기가 나지 않아 모두 선덕여왕의 뛰어난 관찰력에 감탄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기록과는 달리 일반적인 모란은 향기가 있다.

오늘도 내가 모란 꽃에 코를 대보니 분명 좋은 향이 넘쳐난다. 삼국유사에 왜 그런 기록이 있을까? 정말 이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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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꽃



중고등학교 교감 자격을 받기 위해 지명 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임용면접고사를 실시하는데

소수의 인원은 불합격시키기 때문에 대상자들이 많이 긴장하는 시험이다.

교감자격취득 대상자로 지명받기까지 수많은 단계를 거쳐 여기까지 오는데 또 경쟁이다.

말이 면접시험이지 물어보는 내용을 보면 정책 논술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전문적인 것을 물어본다.

말로하는 논술이라고 부르면 딱 맞는다.


교감 면접 시험 대비 학원에 강사로 나가게 되었다.

오래간만에 책을 보려니 힘이 들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보람도 있다.

학원에 등록한 사람들이 연락을 위해 단체카톡방을 만들었는데 

내가 오늘 사진과 짧은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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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꽃’입니다. 서정적인 이름도 정감이 갑니다.

꽃이 갖추어야할 최소한의 요건만 모은

새끼손톱1/5크기의 작고 가녀린 꽃입니다.

어제 길을 걷다 우연히 발견하고 찍었습니다.

바쁘시죠 ?

그래도 댁에서 틈을 내셔서

면접시험길라잡이 책자 읽어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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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 a walk


사람이 걷지 않으면 그 때부터 건강이 무너지게 된다.

사실 걷는다는 것은 건강의 기본이다.

어머니는 척추협착증과 퇴행성 관절염으로 잘 걷지 못하신다.

발을 들고 걷는 것이 아니라 발을 끌고 걸으신다. 보폭도 발 크기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오래 전의 일이지만 어머니를 정형외과에 모시고 가서 진료받으며

의사에게 관절염의 원인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천연덕스럽게 모른다고 하여 놀랐다.

주간보호센터에 가시지 않는 토요일과 일요일은 하루 두차례 어머니와 산책을 한다.

소근육 유지를 위한 걷기 훈련이다.

산책로는 어머니가 건강하실 때 늘 다니시던 시장길이어서 보는 사람마다 어머니에게 반갑게 인사를 한다.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찬거리를 사기도 한다.

살것이 두가지 있어도 아침 산책길에 한가지만 사고 나머지는 오후 산책길에서 사기 위해 남겨둔다.

걷는 것은 결국 생명이다.

언제까지 어머니와 산책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오늘 이 순간 행복하다^-^



치매 3등급인 어머니가 오늘 떡과 두부를 사셨는데

인지기능 활성화를 위해 어머니가 돈을 지불하도록 내버려두었다.

만원권, 오천원권, 천원권을 모두 갖고 계셨는데 컨디션이 좋아야 개별 화폐를 구분하신다.

어떤 때는 만원과 천원권을 구분하지 못하신다.

오늘 가격에 맞는 지폐를 건네시고 정확하게 값을 지불하셨다.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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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고 너무 힘들게 산다고 한다

퇴직하고 나서 한 달 동안은 아무 계획 없이 지냈다.

재직 시에는 회의가 많았고, 매일 매일 수첩에 그날의 계획을 적어가며 실행했는데

퇴직 후 한 달을 그냥 보냈더니 하루가 무의미하게 지나가고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그냥 세월만 갔다.

그리하여 두 달  째 되는 날부터 아침에 10분 정도 할애하여 그날의 할 일을 적고

저녁에 실행한 것은 지우고 못한 것은 동그라미로 표시했다가 내일 할 일로 다시 적는다.

그렇게 했더니 하루를 효율적으로 보내게 된다.

혹자는 나의 이러한 수첩을 보고 너무 빡빡하다 타이트하다고 말했다.

나는 타이트하게 지내려는 것이 아니고

무언가 일을 정리하고,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수첩에 적는 것이다.

결코 내 인생을 힘들게 살려고 하는 것이 아닌데

어떤 친구가 인생을 왜 이렇게 힘들게 사냐고 해서 그냥 웃었다.

나는 힘들게 사는 것도 아니고

그냥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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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할 일을 늘어놓다 보니 17번까지 적게 되었다

지금 시각 오후 5:43분, 아직 못한 3가지는 지금부터 하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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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코로나!


집에만 있기가 답답하여 경기도청 벚꽃길에 왔다.

예년 같으면 인산인해일텐데 아무도 없다.

덕분에 혼자 벚꽃을 만끽하였다.


초기에 대한의사협회에서 중국인 입국 제한을 7차례나 묵살한

문재인이 원망스럽다. 시진핑에게 전화하여 중국의 아픔은 우리의 아픔이요 어쩌구하며

극사대로 아부하더니 이제는 중국이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시켜도 우리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한다.

유럽에서 감염자가 자꾸 입국하자 다 늦은 엊그제 비로소 유럽인 중국인 모두 외국에서 오는 사람은

2주간 자가격리를 하기로 했단다.


문열어 놓고 모기잡는 동안에 확진자가 1만명에 이르렀고

사망자가 170여 명에 이르렀다.


문재인에게 퇴임 후 친환경 무상급식을 해야한다고 했던 사람이

스스로 자료를 내렸다고 들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내릴 필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국제 정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명이 망한지 100년이 넘었는데도 조선말까지  명의 연호를 따르고 명에게 사대의 예와 충성을 맹세했던

나라를 망친 사람들이 생각난다.


문재인은 작년에 중국을 방문하여 큰 봉우리에서 저희의 작은 봉우리를 아우러 달라고 하였다.

이게 일국의 대통령이 할 말인가! 왜 시진핑에게 절절매는지 도대체 모르겠다.

미국에게는 그렇게 큰 소리 치면서 왜 시진핑에게 무슨 약점이 있길래 저러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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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 읽고 세번 울었다.

명색이 글쟁이라 그런지 나는 남의 글을 옮기지 않는다.

좋은 글을 메모하기는 한다. 그러나 퍼나르지는 않는다.

그런데 며칠 전 조선일보의 기사를 3번 읽고  3번 모두 눈시울을 붉혔다. 내가 마음이 약해졌나?

인간은 참 신기한 존재다. 슬플 때도 울지만 감동받을 때도 울고 기쁠 때도 눈물을 쏟는다.

오늘 여기 퍼나르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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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저 없으면 못 사세요. 제발 제가 간호하게 해주세요. 저는 죽어도 괜찮아요.”


 

경북 청도에 사는 박용하(31)씨는 지난달 28일 할머니 김갑생(85)씨가 우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자 청도군보건소 관계자에게 매달렸다.

박씨는 네 살 때 부모를 여의고 할머니와 청도읍 원정리에서 둘이 살았다. 제과점에서 제빵사로 일하며 월 200만원을 벌어 할머니를 봉양했다.

 

단란했던 조손 가정은 몇 년 전 김씨가 중증 치매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흔들렸다.

김씨는 허리·고관절 수술 후유증에 신경불안증, 대인기피증까지 보였다.

할머니를 홀로 모시던 박씨는 김씨가 확진 판정을 받자 청도에서 80떨어진 포항의료원까지 이송하고 돌보겠다고 나선 것이다.

박씨도 밀접 접촉자라 자가 격리를 해야 했다. 청도군보건소와 포항의료원 측은 다른 환자를 감염시킬 수 있다며 박씨의 부탁을 거절했다.

박씨는 방호복을 입고 병실까지 할머니를 안내하는 일만 맡아야 했다.

 

그러나 이튿날인 지난달 29일 늦은 밤, 김씨가 신경불안증 병세를 드러냈다. 간호사들의 옷을 찢고 의료원 복도와 병실을 마구 돌아다녔다.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게 된 의료원 측은 박씨를 불렀다. 박씨에게 감염예방법 기본을 가르치고 별도의 침실을 마련해 줬다.

이날부터 박씨는 제과 일을 접고 할머니 간호에 매달렸다. 방호복을 입고 식사를 돕고 재롱도 부렸다. 2주 기간 박씨가 갈아입은 방호복은 30벌이 넘는다.

포항의료원 관계자는 박씨가 정성을 다해 간병을 할 때마다 할머니는 안정을 찾고 미소를 지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예쁜 마음씨를 가진 청년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입원 15일 만인 지난 14일 의료진과 손자의 노력 덕분에 완치 판정을 받고 귀가했다.

박씨도 음성 진단을 받고 할머니와 함께 의료원 문을 나섰다.

박씨는 15일 본지 통화에서 키워주신 할머니의 고생에 비하면 제 간호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공부를 잘해서 훌륭한 사람이 된 것도 아니고 돈을 많이 벌어 호강시켜 드린 적도 없어 늘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정기 브리핑에서 박씨 사례를 소개하며

 손자가 얼마나 갸륵한지 모르겠다많은 젊은이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조선일보 2020.3.16. A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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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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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수선화를 기른 지 여러 해 되었다. 늦가을에 수선화가 올라올 자리에 낙엽을 덮어준다.

겨울에 어린 싹이 올라올 때 얼어 죽을까 염려해서다. 1월 영하의 추위에 언 땅에서 싹을 틔운다.

눈이 와도 아랑곳하지 않고 푸른 싹을 씩씩하게 올린다.

어디에서 저런 힘이 나오는 걸까? 수선화의 구근과 싹에는 아마도 부동액이 흐르나 보다.

2월에 싹 중앙에서 아기 밴 새댁 같은 불룩한 꽃대를 올린다.

기온이 급강하하는 날은 얼어 죽을까 하여 쳐다보는 나의 애를 태우다가 3월 초순 온 세상을 밝히며 노란 꽃을 터뜨린다.

수선화가 피어날 때 주변의 잔디는 싹을 틔울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산수국도 마치 죽은 나무처럼 누런 줄기와 죽은 잎만 붙어있다.

지난해 3월 중순 철 늦은 눈이 오던 날 아침에 마당에 나가 수선화 꽃송이에 쌓인 눈을 털어주던 생각이 난다.

청아한 모습과 그윽한 향기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 수선화는 그리스 신화에 얽힌 슬픈 이야기로도 유명하다.

미소년 나르키소스는 얼굴이 예뻐서 여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그는 숱한 프러포즈를 받았지만 어떤 인간이나 요정의 유혹에도 눈을 돌리지 않았다.

이를 시기한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가 나르키소스를 자기 자신만 사랑하도록 만들어 버린다.

그는 샘물에 비친 자기 얼굴을 보고 사랑에 빠졌고, 결국 샘에 몸을 던지고 만다.

그가 죽은 자리에 수선화가 피어났는데 수선화의 속명인 나르키소스는 그의 이름에서 나온 것이다.

 

나는 매일 샤워를 하면서 163cm의 비교적 작은 내 몸을 사랑스런 눈길로 본다.

어려웠던 중학생 시절 8km 거리의 학교를 걸어서 다녔다.

하굣길 강변 둑을 걸어올 때면 배가 고파 속이 쓰려 강변 풀밭에 누웠다.

경험해 본 사람은 안다. 배고파 속이 쓰릴 때 잠시 누워있으면 통증이 가신다.

그렇게 성장기를 보냈으니 키가 크지 못했다.

젊었을 때는 잘 몰랐는데 이제는 작지만 이런 내 몸이 사랑스럽다.

이 몸으로 미군이 쓰던 무거운 M1 소총을 들고 철모에 20kg 배낭까지 메고 10km 구보를 했다.

제시간에 들어오지 못하면 휴가를 보내주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악물고 뛰었고

특등사수로 현역 3년 복무를 마쳤다.

마흔 넘어 시작한 하프마라톤을 20여 회 뛰었고

40년의 공직 생활도 이 몸으로 정년을 마쳤다.

수선화의 꽃말은 자기애(自己愛)다.

물론 자신보다 타인을 사랑하는 이타적인 마음을 가져야 지식인이고 성숙한 시민이다.

그러나 은퇴하니 나를 봐주는 사람도 없고,

물질만 쫓는 이 시대에 돈도 없는 나를 내가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날 사랑하랴!

나라도 날 사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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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내가 수선화를 기르면서

왜 많은 시인들이 수선화를 노래하는지 충분히 알게 되었다.


수선화는 영하 15도를 오르내리는 1월달에 얼음을 뚫고 싹을 틔운다.

어떻게 언 땅에서 싹을 틔우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겨울에 중부지방에서는 최소한 수십cm 깊이까지 완전히 얼어붙는다.

삽은 물론이고 곡갱이 날도 들어가지 않는다.

그런데 수선화는 땅속 2cm 깊이에 구근으로 있으면서 얼어죽지 않는다.

아마도 구근과 올라오는 싹에 부동액이 들어있는가 싶다.

 영하의 날씨인 2월에 꽃대를 올린다. 그리고 3월 초순에 활짝 피어났다.

주변의 다른 풀과  나무들은 싹을 틔울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잔디도 죽은 줄기만 남아 누렇다. 그런데 수선화는 꽃대를 올린다.

 어제 일기예보에 오늘 새벽 기온이 꽃샘 추위로 영하 2도라고 하여 나를 애태웠다.

그런데 오늘 아침 나가보니 만개하였다.

수선화! 내 어찌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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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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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수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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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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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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