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은 토론토에서 4시간 30분 동안 기차를 타고 몬트리올로 갔다. 올림픽으로 유명한 도시이며 캐나다에서는 토론토 다음으로 큰 도시이다. 영어와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쓰고 있어서 모든 안내간판에는 두 가지 문자가 있었다. 그런데 영어 없이 프랑스어로만 써있는 경우도 많아서 그런 점은 불편하였다. 나는 불어는 읽을줄도 모른다.
토론토에서 더 북쪽으로 가니 철도 주변의 풍경은 눈으로 덮여있었다. 교과서에서 배운대로 토론토는 냉대기후이고, 몬트리올은 더 북부로 가니 더 추운지역이다. 영하 35도까지 내려가는 지역이다. 기차 여정은 편안하였다. 창밖의 경치도 구경하고, 가져간 책 중에서 다윈의 종의기원을 읽으면서 갔다.
밤에 도착한 몬트리올역에는 놀랍게도 아들의 친구가 승용차를 가지고 마중을 나와 있었다. Andy라고 하는 경영학을 전공한 청년이었는데 아들과는 대학을 같이 다닌 것도 아닌데 마중을 나와 있었다. 아들은 사전에 친구가 나와 있다는 귀뜸을 하지 않았다. 그런 일로 아들은 종종 나를 놀라게 한다.
아들이 귀국하지 않는 지난겨울 방학에 기숙사 문을 닫아서 갈 곳이 없었을 때 Andy의 집에서 일주일 이상을 먹고 자고 지냈다고 들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캐나다에 친척 한명 없는 우리로서는 Andy같은 아들의 친구들이 감사할 뿐이다.
아들이 우리를 부모라고 소개하자 Andy는 히어링 실력이 부족한 나로서 정확히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말끝마다 sir을 붙이면서 허리를 깊이 구부려 정중히 예를 갖추는 것을 보고 놀랐다.
동양의 조그만 나라에서 온 우리를 이렇게 정중히 대하는 것을 보고 아름다운 신사를 보는듯하여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젊은이를 보는 것은 흔하지 않다. 어떻게 교육을 받았기에 친구의 부모를 이렇게 깍듯이 대한단 말인가! 감사하였다.
Andy는 우리를 다운타운으로 데려가 멕시코음식점으로 안내하였다. 식당은 시끄러웠지만 젊은이들로 활력이 넘쳐있었다. 비교적 좋은 음식을 먹었고 맥주는 나만 마셨다. 나오려는데 Andy가 음식값을 내겠다고 하여 놀랐다. 서양에서는 각자 내는 것으로 알고 있는 나로서는 Andy의 그러한 행동이 감사했고, 간신히 그의 호의를 물릴 수 있었다.
나는 Andy에게 우리 아들과 친구로 사귀는 것이 감사하다고 말하고 내 아들에게 신사의 도리를 다 가르치지 못했으니 잘 이끌어 달라고 말하였다. Andy는 펄쩍 뛰면서 맹인영을 친구로 사귄 자기가 오히려 영광이라고 말하고, 맹인영은 최고의 성적을 내는 톱클래스의 학생이며 자기는 도저히 인영을 따라갈 수 없노라고 내 아들을 추켜세웠다.
불행히도 Andy와 사진을 찍지 못하였다. 대중음심점이어서 셔터를 누르기 어려웠고, 밖은 눈이 펑펑 내리고 있어서 이 아름다운 청년을 렌즈에 담지 못한것이 아쉽다.
앤디는 역시 내 아들의 또다른 친구인 마이클의 집에까지 태워다 주었다.
마이클은 아들과 토론토 대학 전자공학과 같은 과 친구인데 역시 기숙사가 문을 닫는 짧은 방학에 2주일이나 식객노릇을 한 친구의 집이다. 마이클의 할아버지 할머니는 30년 전에 이민을 와서 자리를 잡고 돈도 많이 벌고 좋은 집에 살고 있었다. 손자인 마이클은 이미 개학을 앞두고 토론토에 가서 없는데도 손자의 친구인 우리일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여 맞아주었다 우리에게 방을 두 개나 내어주었고 조촐한 파티를 열어주었다. 감사한 일이다.
아래 사진은 다음 날 몬트리올 시내 관광에서 들른 성요셉성당이다 세계에서 제일 큰 도움성당이라고 했고, 제일 높은 곳까지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가 보았는데 규모가 정말 대단하였다. 요셉은 예수님의 아버지를 말한다.
그 다음 사진은 마이클 할아버지 할머니와 집에서 식사하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