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올해의 책 문학부문 1위 정유정의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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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동아일보가 선정한 올해의 책 문학부문 1위 정유정작가의 ’28’을 읽었다.

여러가지 일로 단번에 읽지 못하고 쪽시간을 모아 여러날에 걸쳐 읽었다. 495쪽의 두툼한 장편소설이다.

 

알랙스카에서 개썰매경주에 참가중인 서재형은

주로 겨울철에 일어나는 현상으로 눈이 많이 내려서 모든 것이 하얗게 보이고 원근감이 없어지는 화이트아웃에 갇히는 상황에서

피에 굶주린 늑대무리를 만난다. 서재형은 썰매를 통제하는데 실패하고 거대한 바위에 부딫쳐 치명상을 입은 상태에서 썰매와 자신을 연결한 밧줄을 끊는다.

서재형은 가능한 개들이 멀리 달아난 상태에서 늑대밥으로 회생되고 허기를 덜 채운 늑대가 자신까지 먹으려 돌아오지 않을 것을 기대한다.

레이스를 거의 완주하느라 지친 개들이 썰매에 묶인 상태로 늑대를 상대하는 것은 이미 끝난 게임이다. 

절체절명의 순간 서재형이 생각한것은 오직 자신의 살길이었다. 그는 구호팀에 발견되어 살아난다.

 

개들을 늑대밥으로 주고 자신이 살아남았다는 그의 치명적 트라우마를 갖고 살아가는 서재형은 유기견을 돌보는 드림랜드를 운영한다.

박동해는 부모로부터 야단만 맞고 살아온 삐뚤어진 젊은이다.

부모가 아끼는 개를 야산에서 몰래 몽둥이로 때려죽이려다 서재형에게 발견되고 서재형은 개를 구출한다.

이것을 복수하기 위해 박동해는 서재형이 동물애호가가 아니고 개장수라는 익명의 제보를 하고 한진일보 김윤주기자는 그대로 신문에 낸다.

서재형의 유기견보호소 드림랜드는 후원자가 줄어들어 큰 타격을 받는다.

이 때 28일간 화양시에 개와 인간을 함께 전염시키는 인수공통전염병이 발병하고 정부는 29만명의 화양시를 봉쇄한다.

군대가 도시를 포위하고 도시를 빠져나오려는 사람들을 무차별 사살한다. 소설은 이 과정에서 숨막히게 스토리를 전개해나간다.

여기서 등장인물들의 역학관계가 정말 흥미롭다.

드림랜드를 방문한 김윤주는 사건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서재형과 사랑에 빠진다.

여기에 등장하는 개는 소설의 중심 인물이다. 마야, 스타, 쿠키, 링고 등의 개들은 인간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나도 우리집 귀염둥이개 코코(래브라도리트리버)를 더욱 귀여워해줘야겠다. 운동도 자주시켜줘야지……

 

격정적이고 숨막히게 전개되는 스토리가 압권이다. 그리고 문장도 좋다. 좋게 읽은 문장을 그대로 옮겨본다.

 

링고의 업적으로 보이는 개똥이 말똥처럼 쌓여있었다. 상황에 대한 궁금증은 말똥보다 높이 쌓였다.

피끓은 청춘을 묶어두려는것은 바람에 밧줄을 거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차가운 바람은 고양이처럼 발톱을 세우고 뱃가죽을 긁어팠다.

링고는 개들을 쫒아내지는 않았다. 그저 가차없이 물어버렸다. 그것은 정언명령이었다. 링고의 영역에 발을 들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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