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를 쏜 말벌 사진>
말벌에 쏘였다. 우산을 접고 띠를 돌려 단추를 누르는 순간 강하게 손가락을 쏘는 아픔을 느겼다. 공교롭게도 우산에 붙어있던 말벌이 우산을 접으며 조이니 갇히면서 내 손을 공격한 것이다. 더 세계 눌러 벌을 죽였다. 땅에 떨구어도 움직여 발로 비볐다. 사실 말벌이라 해도 건드리지 않으면 쏘지 않는다. 그런데 우산에 갇힌 녀석도 운이 없고 우산을 접으면서 띠로 말벌을 누른 나도 운이 없다. 가만히 서서 나머지 말벌의 이동 경로를 살폈다. 데크 밑이었다. 잘 보이는 곳이면 내가 비닐 봉지로 벌집을 감싸면서 떼어 내겠는데 마루 밑이라 봉지로 감쌀 수가 없다. 거울을 데크 밑으로 넣고 보니 제법 집이 크다. 거울을 밀어 넣은 순간 수십마리의 말벌이 튀어 나와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집안으로 들어왔다. 전원주택에서 별다른 약이 없어 그냥 내버려 두었다. 점점 부어오르고 살이 딱딱해 진다. 쓰리고 아프다. 그래도 견딜만 하다.
어쩔 수 없이 119에 신고했다. 세 명의 소방관이 출동했는데 아무런 장비도 갖추지 않고 성큼성큼 다가와 무언지 모를 스프레이를 뿌린다. 그리고 날아다니는 벌은 배드민턴 채를 휘둘러 잡는다. 정말 용감한 사람들이다.
내가 장비도 없이 다가서냐고 물으니 말벌 종류 중 그리 독한 종이 아니어서 문제 없다고 한다. 벌집을 떼내어 발로 뭉개더니 밭으로 집어 던졌다. 내가 가서 보니 애벌레가 보였다. 더 급한 일도 많으신데 이런 일로 불러 대단히 미안하다고 했더니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소방관 최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