緣
/맹기호
49재를 지내며
탈상이라 생각했는데
텃밭에 싱싱한 채소 보니
아직 떠나지 않으셨네
초겨울 동장군 납시던 날
눈물어린 채소밭을 보며
이제 정말 가셨구나 했더니
한켠에 근대 꿋꿋하여
아버지가 근대고
근대가 아버지네
비닐 하우스 안에 모셨으니
내년에 근대씨 뿌릴 필요 없겠네
새봄오면 마당 과실나무 마다
아버지 열리고
내안에 또 아버지 있으니
세상에 누가
사람이 아주 간다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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