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왔는가
맹기호
소크라테스도 죽었다
유한함보다 더 큰 벽은 없다
살아온 날은 고통이었다
드물게 기쁜 날 그동안의 고통이 두 배였다
기쁨의 뒷벽엔 언제나 슬픔이 똬리를 틀고 있어
좋은 날도 눈물을 뿌렸다
슬픔은 시인의 양식이었고
고독 속에서 울며 먹었다
떠나는 날 슬프다 해도
살아있는 시간에 기쁘고 싶다
버리면 얻는다 했는데
절명의 날
날 버리면 얻어질까
그날도 슬프면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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