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영이가 이가 아프다고 해서 보니 사랑니가 나고 있었다. 방향이 정말 엉뚱한 곳으로 나
고 염증이 생겼다. 이를 빼려고 치아에 갔더니 부모가 와야 한다는 연락을 받고 가보니 사
랑니 뿌리가 안면 신경과 가까이 지나고 있어서 잘못하면 안면근육 마미의 의료사고가 발생
할 수도 있으니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각서를 부모가 써야한다는 것이다. 서명을 하고 운에
맡기기로 하였다. 종합병원으로 갈 생각도 잠시 했고, 서울대학교 치대를 졸업한 YMCA에
서 만나는 동지인 치과의 이성종 치과에 갈 생각도 잠시 했으나 자식의 일에 관한 한 크게
잘못한 일이 없으니 하나님께서 살펴주시리라는 믿음이 있었다. 의사 옆에서 조용히 혼자
기도를 드리고, 효과가 있으나 없으나 의사에게 “귀한 아들이니 잘 뽑아 달라”고 부탁하였
다. 마취를 하고 이를 반으로 쪼개서 두 번에 걸쳐 조심스레 뽑았다. 발치는 했으나 언제 부
작용이 올지는 두고 보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 집으로 왔다. 문제는 반대쪽 사랑니도 신경쪽
으로 방향을 정하고 있어서 다음에 또 한번 소동을 치르게 생겼다. 처음으로 사랑니에 관한
문헌을 찾아 정리해보았다 사랑니에 관하여 자세히 알게 되었다.
<사랑니? 무엇인가?>
사랑니는 어금니 중에서 제일 뒤에 나오는 치아로 20세를 전후한 시기, 즉 사랑을 경험할 나이쯤 나온다하여 사랑니라 불린다. 사랑은 달콤하기도 하지만 쓰라린 아픔을 주는 것처럼 사랑니가 나올 때는 대개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아픈 만큼 성숙해 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양에서는 사랑니가 나오는 시기를 지혜가 충만해지는 시기와 같다하여 지혜로운 치아, 즉 지치(智齒, wisdom tooth)라고 부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세의 청년에게 지혜보다 사랑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사랑니라고 불렀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사랑니는 어금니의 맨 뒤쪽에 나오는 제3대구치로, 지치라고도 부른다. 현대인에게 있어서는 아픔과 시련을 주는 불편한 존재이다. 원시시대의 인류는 날고기를 그대로 씹어 먹었어야 했으므로 턱뼈가 발달함으로써 사랑니가 날 공간이 충분 하였다. 그러나 불을 발견하게 되고 문명이 발달함으로써 조리된 음식을 먹게 됨에 따라 인류의 치아는 거의 원형을 유지하고 턱뼈는 작아지게 되었다. 그리하여 현대에 와선 사랑니가 날 공간이 부족하여 대부분 기울어져서 나오거나 일부분만 나오거나 아예 나오지도 못하고서 인류에게 사랑의 아픔을 선사하게 된 것이다. 사랑니는 모두 4개가 나지만 인체에서 충수돌기(맹장)와 같이 퇴화하고 있는 조직이기 때문 에 하나도 없거나 1-3개만 있는 사람들도 많다.
비정상적으로 나온 사랑니를 그냥 놔두면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사랑니 부위에 칫솔이 잘 닿지 않아 썩을 경우가 많다. 청소가 잘 되지 않으니 당연히 염증이 발생하여, 잇몸이 붓고, 볼이 붓고, 침이나 음식 삼키기가 힘들고, 머리도 아프게 된다. 심하면 낭종, 종양, 골수염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사랑니와 그 앞니 사이에 음식물이 끼어 입 냄새의 원인이 된다. 사랑니 앞에 있는 제2대구치 까지 썩어 들어간다. 때론 제2대구치의 뿌리부분을 밀어 뿌리가 흡수되는 경우도 있어 치료가 매우 힘들게 된다. 입을 다물 때 사랑니가 다른 이보다 먼저 닿아 악관절까지 안 좋아질 수 있고 이갈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앞쪽 치아들이 사랑니 때문에 비틀어질 수도 있다. 결국 사랑니는 별 기능은 없으면서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므로 뽑아주는게 원칙이다. 염증이 심한 경우는 미리 치료를 받은 후 발치를 하게 된다. 특히 임신가능성이 있는 결혼 적령기 여성분들은 이상이 없어도 미리 빼는 것이 좋다. 임신 중에는 사랑니에 염증이 생겨도 치료가 힘든 경우가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