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or fati(運命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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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근의 소설 아모르파티를 읽었다.

Amor fati(운명애)란 니체의 용어로서, 필연적인 운명을 긍정하고 단지 이것을 감수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것을 사랑하는 것이 인간의 위대함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상을 말한다.

그런데 소설 속에서 주인공은 사랑을 성취하지 못한다. 그것도 운명이니 사랑해야하나…..내용이 슬프고 어둡다.

주인공이 가족 등 여러 인연을 끊지 못하는 것은 그들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마음 깊은 곳에서 잊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그들과 그들이 살고 있는 이 고통스러운 세상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아침 8시부터 수원역 로터리 까페 페스부치에 가서 읽었다. 12시 까지는 그 넓은 찻집에 나 혼자였다. 아무도 나를 방해할 사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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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찻집에서 창밖으로 내려다 보면서 지하철 공사현장으로 뒤얽힌 로터리 풍경을 찍었다.

멀리 소나무가 그런대로 군락을 이루어 보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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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우리는 늘 기다린다. 기다리지 않아도 오게 되어있는 팩트를 마냥 기다린다…….

오늘 맹기호는 문득 생각했다. 기다리지 않아도 모두 온다.  그러니 기다리지 말자……

 

단센터에 가서 영기통 훈련(기를 통해 영혼과 만난는 것)을 받는 이야기가 나온다.

믿어야할지 말아야할지 모르겠다. 내가 알고 있는 단센터는 마음 수련하고 요가 비슷한 동작으로 기체조 하는 곳으로 알고 있는데

작가 송혜근은 몸에서 정신이 분리되는 육체이탈을 하고 영혼의 세계에 들어가서 윤회의 세계에서 전생의 여러 모습을 만난다.

불교의 윤회사상을 말하기도 하고 윤회의 순환에서 벗어냐야 한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윤회의 사슬에서 벗어나는 것이 해탈 즉 니르바나의 경지에 간다고 하는 것은 불교의 교리인데 

소설에서는 불교적 논리를 전개하면서도 불교라는 말은 한마디도 없다.

 

뇌의 발견과 유체이탈이란 작가가 소설을 통해 궁구하고자 하는 본질적 질문과 다르지 않다.

즉 뇌속의 정보들을 통해 현재의 기억을 재정립하고자 하는 소설 속의 노력은 작가 송혜근의 작가적 자기 심문의 구체적 형태이자 제유인 셈이다.

 

인상적인 부분을 적어본다.

 

깨어 있음의 가혹함에 눈물이 흐르고 진실의 무서움에 뼈가 저리지만 그것이 곧 삶이고 감각이다.

 

나는 난감한 표정으로 그를 보았다. 우리의 인연이 다했음을 나는 안다.

 

우리는 식당에서 음식을 먹는다고 하지만 실제는 그 식당 주인의 정신을 먹는거예요.

 

내 살을 찢고 나온 자식이라는 가장 구체적인 사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져 적응하느라 힘들었다.

 

제가 떠나면 제 생각하지 마세요.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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